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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ㅣ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을 소개합니다.
텀블벅 펀딩 1812% 달성, 전자책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를 3주간 기록하며 수많은 독자의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출간한 소설입니다.
종이책의 인기도 높아서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있어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은 어른을 위한 동화입니다.
그리고 잠을 잊은 그대에게 추천하는, 불면증 치료 소설입니다.
사람들이 잠들지 못하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몸과 마음의 통증, 그리고 악몽에 대한 두려움...
특히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잠이 보약이 아니라 고통을 견뎌야 하는 괴로운 시간이죠.
이런 상황에 있는 분에게 이 소설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은 잠들어야만 입장하는 상점가 마을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꿈을 파는 백화점이 있고, 잠든 손님들이 옷을 벗고 다니지 않도록 수면용 가운을 입히는 요정 같은 존재와 말을 하는 동물들도 있습니다.
손님들은 잠이 든 시간에 이 마을에 방문해서 원하는 꿈을 구매하고 후불로 계산을 합니다.
계산은 꿈을 꾸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이 값으로 환산됩니다.
설렘, 성취감,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이 값으로 도착합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중심인물은 페니입니다.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취직에 성공하고 난 이후에 그녀의 시선에서 달러구트 백화점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구조가 무척 독특합니다.
기승전결이 잘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큰 사건 없이 다양한 이야기가 단편집처럼 묶여 있습니다.
나열식 구조이지만, 이야기가 신선하고 흥미로워서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고 사랑을 받은 이유가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독특함과 재미!
그리고 후반부에는 마음을 촉촉하게 만드는 감동도 담고 있어요.
이 소설에 등장하는 꿈제작자, 꿈판매원, 꿈평론가, 꿈시상식을 보면 현실에서의 ‘영화’가 떠올라요.
우리가 현실에서 영화를 보며 잠시 현실을 잊는 것을 소설에서는 꿈으로 바꾸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매력적인 장면이 많아서, 곧 영상으로 만들어질 것 같은 소설입니다.
그렇다면 미셸 공드리처럼 영상미를 돋보이게 하는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해봅니다.ㅎ
내용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라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습니다.
청소년 책에서는 꼭 교훈이 등장하는데요. 이 책에도 교훈이 있습니다.
재미로만 읽어도 되겠지만, 굳이 교훈을 찾는다면 저는 이 책에 등장하는 ‘악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유능한 꿈사업가 달러구트는 악몽에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의 말에 따르면, 악몽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153p-’
예전에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에서 인간의 감정 중 슬픔도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는데요.
이 소설에서는 그와 비슷하게 악몽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깨달았습니다.
저에게도 심신이 불안할 때 만나는 악몽이 있는데요. 이 책을 읽으니 더이상 그 악몽이 두렵지 않네요.
이제는 그런 현실에서 벗어낫고, 나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에 안도합니다.
그리하여 당연하게 느끼는 지금의 현실에 더욱더 감사할 수 있어요.
한편으로는 이 책이 저에게 물음표를 던져 주었어요.
‘나는 왜 이 소설이 슬픈가?’
많은 독자가 이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고 말하지만, 저는 꿈을 사서 대리 만족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서글프게 느껴졌습니다.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를 도박처럼 하는 사람들과 컴퓨터 앞에 앉아 가상세계 게임에 몰입한 사람들의 모습도 겹쳐졌습니다.
소설에서는 달러구트 덕분에 꿈이 현실에서도 이어지는 행운이 생기지만,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길 수는 없죠.
제가 달러구트 백화점에 방문할 일이 생기면, 저는 아무 꿈도 구매하지 않겠습니다.
잠깐 맛본 그 달콤함에 중독되지 않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서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거절을 각오한 고백을 해야 하고, 실패를 각오한 도전을 해야 합니다.
꿈에 취해서 사는 것보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사는 것이 낫습니다.
이 소설에서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면 자신이 달러구트 백화점에 갔던 사실조차 잊어버립니다.
역시 꿈은 그저 꿈일 뿐.
다시 현실을 힘차게 살아가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