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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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결혼 후 아이들을 낳고 육아에 몰두하면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했던 질문입니다.

열심히 공부했던 것, 사회생활 경력, 인간관계...... 다 잃어버리고 손해만 보는 느낌이었어요. 힘들고 지쳐서 내 삶의 목적이나 의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질문과 똑같은 책 제목을 만났어요. 어찌 펼쳐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ㅎ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이시형, 심리 상담가 박상미. 이 두 분의 깊이 있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었던 빅터 프랭클 박사는 수용소에 갇혀 지내는 동안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그가 쓴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의미 치료’를 탄생시킵니다.

의미치료는 인간이 삶의 존재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고통을 이겨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입니다.

책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의미치료의 의미를 전하고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 과정이 독자의 마음도 스스로 치료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의미치료법의 방식은 상담자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우울증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가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상담 치료를 하면 과거의 아픔을 건드리게 되는데, 이 과정이 오히려 마음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주 먼 과거의 일까지 건드려서 힘든 현재에 고통이 더해졌어요.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이 모두 내 탓인 것 같아서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의미치료는 현재의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고 미래에 목적을 두니까, 상담 분위기도 긍정적이고 희망이 생깁니다. 저는 이런 치료법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책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보리 한 톨의 이야기’였습니다. 보리 한 톨을 심으면 겨우 보리 몇 알이 열리는데, 흙을 파고 들여다보면 뿌리는 어마어마한 길이로 뻗어 있다고 해요. 서울과 부산을 14회나 왕복할 만큼 길게!

보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어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생명 유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보리는 혼자 큰 것이 아닙니다. 해가 돕고 물이 돕고 공기가 돕고 여러 미생물이 돕고... 전 우주가 참여해서 함께 성장 시켰어요.

우리들의 생도 전 우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족만이 우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마을이, 국가가, 우주가 돕고 있지요.

이 감동을 깨닫고 나의 생명을 소중히 하고 감사하며 살아야죠.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보면 정말 많았습니다.
내 생으로 해낼 수 있는 일도 정말 많았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위대한 인간은 아주 많아요. 보리 한 알이 제 생의 무게를 견디며 애쓰는 동안, 인간은 제 생을 견디면서 타인의 생에도 친절을 베풀고 돕기도 합니다.


니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이 책은 고통을 겪어 보아야 희망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찾는 일!
이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셨죠?

모두의 마음이 많이 힘든 시기입니다.
이 책을 읽고 지혜를 구하신 다음에,
서로에게 따뜻한 의미를 전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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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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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언하는 / 미중전쟁 / 김진명 작가!

김진명 작가의 ‘미중전쟁’이 30만부 돌파 기념 합본판으로 나왔습니다. 작가가 25년 작가 인생을 건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미중전쟁의 의미는 묵직합니다.

오늘은 이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먼저 질문 하나를 드립니다.

여러분은 조건 없는 선행이 있다고 믿으세요?

저는 사람 사이에는 측은지심으로 베푸는 선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는 조건 없는 선행이 어려울 것 같아요. 이상합니다. 국가를 움직이는 것도 사람인데 말이죠.

제가 어릴 땐,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참 좋았습니다.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정의로운 국가였습니다. 미국은 경제 선진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도 선진국이어서 미제라고 하면 무엇이건 동경의 시선으로 보았어요.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국가, 시민 의식이 높은 국가, 약소국을 돕는 국가, 세계 평화를 지키는 경찰 국가... 그런 미국으로 건너가 코리안 드림에 도전하는 한국인들도 많았죠.

그런데 오늘날의 미국은 ‘깡패국가’라는 말을 듣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인종 차별 문제와 총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국외에서는 고집스러운 태도로 패권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도 선량한 마음으로 국외 봉사를 다니는 수많은 선교사와 NGO 활동가들이 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인이나 작은 단체의 활동입니다. 국가 차원의 모범적인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른 패권 국가가 떠오릅니다. 바로 중국인데요.

중국은 1980년대에 시장경제를 도입한 후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현재는 자본주의를 이해하면서도 사회주의 이상은 포기하지 않는 실용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어깨를 견주며 패권 싸움을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고래 같은 큰 국가들의 싸움에 새우 한 마리로 껴 있는 존재가 한국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은 분단국가이기에 남북문제라는 큰 약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 세력은 남북문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나뉘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전이 아닌 휴전의 상태에 살고 있고, 언제 전쟁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지냅니다.

그런데 남북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과 중국은 남북문제의 당사자도 아니면서 서로를 노려보며 팽팽하게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조건 없는 선행이나 평화에 대한 염려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남북한에서 얻을 이득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틀어쥐는 국가가 아시아 패권을 장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토록 복잡한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합니다. 사실 고민해서 답이 나오는 문제도 아니기에 머리가 아프죠.

저는 이런 상황에서 ‘작가의 의무’에 대해 생각합니다.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웃고 울리는 글을 쓰지만, 작가만의 부드러운 화법으로 사회에 대해 알리는 사명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이 역할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 김진명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김진명 작가는 남북문제에 대해서 집필하는 전문적이고 대중적인 작가입니다. 그는 국제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한 학자는 아니지만,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는 마법 같은 필력이 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비야 청산가자>,<한반도>,<싸드>,<제3의 시나리오> 같은 작품들은 출간할 때마다 사회에 큰 울림을 주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김진명 작가의 글은 국제관계의 예언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제는 <미중전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중전쟁은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특별조사요원으로 일하는 변호사 김인철의 시점으로 시작합니다. 김인철은 세계은행의 공적자금이 초단기 투기자본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비엔나로 급파돼 비밀리에 자금세탁 관련 조사를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조력자가 돼주기로 한 스타 펀드매니저가 의문의 전화를 받고 자살하는 사건에 휘말리죠. 사건의 퍼즐을 맞춰가던 인철은 펀드매니저를 자살로 내몬 배후를 캐다가 신변이 위험해 집니다.

대형 범죄의 냄새를 맡은 김인철은 검은돈의 주인을 찾기 위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카리브해의 케이맨 제도에 갑니다. 그러나 검은돈의 정체를 알아낸 인철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국제 관계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미국, 중국, 러시아, 남한, 북한으로까지 쭉쭉 뻗어 나갑니다. 거대한 자본의 흐름이 국제 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것은 소설에만 등장하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작가는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독자를 잡아끌면서 다양한 국가들의 입장 차이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까지 담아냅니다. 우리가 국제, 정치, 경제 화두에서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아주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로 마음을 두드립니다.

이 사회가 처한 문제를 소설로 읽는 것은 전체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기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나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국제관계에 대해 생각할 화두를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개개인이 국제관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믿는 것은 유능한 개인이 아닙니다. 개인은 언제고 무너질 수 있습니다. 제가 믿는 것은 대한민국의 집단 지성입니다. 지혜로운 국민 의식말입니다.

집단 지성은 어느 한쪽이 곪아도 전체가 썩지 않습니다. 곪은 부분은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곪았다고 내버려 두면 언젠가는 몸 전체에 위협을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집단 지성은 모두가 함께 걷는 것입니다. 느리더라도 희망적인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함께 가야 합니다.

어쩌면 북한보다 더 스트레스 받는 관계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소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의 선택에 정답을 제시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담고 있습니다.

어떤 결론이라도 ‘우리의 선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광복 이후에 체제가 둘로 나뉜 까닭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강대국들의 기에 눌려서 눈치만 보다가 자유 선택 의지를 박탈 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소설은 저의 가슴에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려 준 작품입니다. <미중전쟁>이 재조명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사회에 희망의 촛불 하나가 켜진 느낌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 소설을 통해 국제 관계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조건 없는 선행을 기대하는 착각을 버리고, 이성적인 목소리로 우리의 실리와 권리를 외치면 좋겠습니다

미중전쟁 합본판은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기에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되고 어려운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가 김진명을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혹은 김진명의 소설을 좋아하는 저 같은 평범한 독자를 읽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관심. 관심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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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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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화 제작 준비중인 미스터리 공포 소설을 소개합니다. 심장이 약한 분이나 임산부에는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소설! 저는 미스터리는 좋아하는데 공포물은 싫어요. 무섭거든요!!! ㅠㅠ 그런데 이 소설은 정신과 병동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인줄 알고 읽었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다 읽을 수 밖에 없었어요.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놓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밝혀지지도 않은 소설 ‘그 환자’.
정신과 의사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대단한 사람임은 확실합니다. 첫 장부터 몰입감이 장난 아니거든요.


줄거리/
정신과 의사 파커는 새로 일하게 된 정신병원에서 독특한 환자를 만납니다. 여섯 살 때 병원에 보내져 30년 넘게 수용 되어 있는 진단 불명의 남성. 병원 내 누구도 그의 본명과 병명을 알지 못하며, 그 환자라고 부릅니다. 그 환자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미치거나 자살했습니다. 의사나 간호사마저도요! 이런 일이 반복되자 모두 그를 기피하고 두려워합니다. 파커는 그 환자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점점 빠져듭니다.


책의 표지부터 마지막장까지 탄탄하게 세운 건물처럼 치밀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의 오프닝을 읽으면 새로운 세계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작가의 정체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은 것도 매력적이고 똑똑한 선택입니다. 그러므로 똑같은 모양의 책이라도 이 책은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깨달았습니다. 그 환자인 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목소리입니다. 상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상대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알고 공격하는 것이죠.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을 넘어서 자해나 자살까지 이르게 합니다.

그것은 정신병원 환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자세한 결말은 스포일러라서 말씀 드릴 수 없지만, 소설 그 환자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공포는 결코 낯선 것이 아니기에 누구든 저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고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 이야기가 아닌 아닌 현실에서도 벌어지죠.

그렇기에 그 환자는 공감할 수 있는 현실과 예측할 수 없는 공포 사이에서 흥미진진한 줄타기를 하는 소설입니다. 아슬아슬한 묘미를 즐기며 그 환자의 정체에 대해서 파헤치는 과정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빨리 지나가더군요.


그 환자는 어떤 환자일까요?
환자를 치료하려던 의사는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다면 소설 ‘그 환자’를 찾아오세요.
분명 그 환자의 매력에 흠뻑 빠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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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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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는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저처럼 겁이 많은 쫄보들은 무서운 이야기 근처에는 가기도 싫지요. 이럴 때는 심리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좋답니다.

왜냐하면 심리 스릴러에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묘사가 잘 드러나지 않거든요! 대신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긴장감이 생기고, 집중해서 추리를 하다보면 더위나 잡념도 물러갑니다.

올 여름에도 근사한 심리 스릴러를 만났네요. 바로 헬레네 풀루드의 ‘테라피스트’입니다.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만 이 소설은 2019년 런던 도서전 최고의 화제작이었다고 합니다. 이미 28개국 이상에 판권 계약도 했습니다.

심리학자가 쓴 심리 스릴러답게 소설의 구성이 매우 촘촘합니다. 주인공 사라의 1인칭 시점으로 400페이지가 넘게 진행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슬로에 사는 30대 여성 사라는 심리치료자로, 집에 상담실을 마련하고 환자들을 받아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남편은 야심찬 건축가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지금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어느 날 친구들과 산장에 간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남편은 몇 시간 후 사라의 휴대폰에 ‘헤이, 러브’ 하는 달콤한 메시지만 남기고 실종된다......]


남편의 죽음 이후로 사라의 세계는 흔들립니다. 경찰들에게 범인으로 의심을 받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사라의 치밀한 심리 묘사 때문에 독자들은 자신이 마치 이 상황에 처해진 것 같은 가상체험의 기분이 듭니다. 저도 긴장한채 손톱을 물어 뜯으며 보았죠.

이 책은 소설이지만 심리학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료조사도 풍부하기 때문에 읽는 동안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쌓였어요. 전 심리학을 별로 믿지 않았어요. 과거에 심리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요.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심리학자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심리는 어떠할까? 매일 무거운 내용들을 듣고 공감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그냥 일이니까 내 이야기도 열심히 듣는 척 하는 거겠지?’

당시의 심리 상담이 저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 책을 읽으니 그 때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고, 심리학자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네요.

경찰을 만나 대화하는 장면들도 섬세하게 쓰여졌는데요. 심리학자와 경찰의 대화 장면이 연인의 밀당을 보는 것처럼 실감나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사라를 바라보면서, 나 자신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의 심리를 모르고, 나 자신의 심리조차 모르며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나 자신에 대한, 주위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전에 반전이 가득한 소설이기에 자세한 결말은 말씀 드리지 못하지만,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이 매우 독특하고 범행 동기도 신선하다는 것을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스릴러의 뻔한 공식에 지겨움을 느끼는 분이라면 이 소설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이 소설의 중심 무대는 ‘집’입니다. 주인공은 거의 집에 있습니다. 집을 중심으로 일이 벌어지고 현재와 과거의 추억이 교차합니다.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꽤 가성비 좋은 제작이 가능한 작품이죠.

저에게 여러가지 영감을 준 작품 ‘테라피스트’..
작가 헬레네 플루드의 차기작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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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여쁜 자야 : 아름다운 남녀 창조 편 ㅣ 디지털 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2
김지연 지음 / 두란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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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나의 어여쁜 자야’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남녀 간에 나누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구약성경 아가서에 나오는 말*

​

제가 종교에 대해 공부를 할수록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동안 희미해져가는 중요한 가치들의 안타까움에 대해서요. 종교를 떠나서, 이 가치는 인류에게 정말 옳은 것인데 어째서 사회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 분위기를 보면 큰 상심이 밀려옵니다. 포괄적 차별 금지법, 텔레그램 n번방, 모 연예인의 단톡방, 미투 운동 등...... ‘성’과 관련된 화두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교육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 조심하면 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제가 받은 성교육은 학교에서 낙태 비디오를 보고 충격 받은 기억이 전부였고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야 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
​엄마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들의 성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노래방이나 계단에서 임신한 초등학생, 친구나 후배를 성폭행한 학생, 청소년 동성애......

대화의 마지막에는 우리 자녀들이라도 성교육을 잘 시키자고 다짐 하는데요. 막상 성교육을 하려고 하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얼마 전 서점에 가서 성교육 관련 도서를 찾다가 적나라한 그림과 내용에 경악 했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성기를 모두 노출한 성관계 그림이 아이들의 동화책에 실려 있었습니다.

어제 나온 기사에는 여성가족부가 초등학교에 동성애를 미화, 조장하고 남녀의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책을 배포했더군요.

학교에서 이런 성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엄마인 저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요?
​이대로 공교육만 믿고 따라도 괜찮을까요?

이 시기에 마침 두란노에서 나온 ‘디지털 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를 만났습니다. 저자 김지연씨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성경적 성가치관을 교육하는 분입니다.

제가 읽은 것은 ‘나의 어여쁜 자야 - 아름다운 남녀 창조편’인데요. 처음에는 책장을 넘기면서 ‘도대체 성교육은 언제 나오지?’라는 물음을 가졌습니다. 제 머릿속에 성교육은 ‘남녀의 육체 결합에 대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죠.

성교육은 그런 단편적인 지식을 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왜 다른지에 대해 나옵니다. 진정한 성교육의 초석은 하나님이 남녀를 다르게 만드신 이유로부터 나옵니다.

피임과 콘돔, 자기 성적 결정권을 이야기 하는 성교육, 남녀의 생식기의 명칭과 차이만 설명하고 끝나는 성교육이 이 책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성 차이에 대한 고귀한 인식이 생기고,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 정답을 찾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남녀 창조’의 편에는 남녀의 성별이 나뉜 이유와 자신에게 주어진 성을 존중해야 할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장기의 크기나 기능도 다르고 6000개가 넘는 유전자에도 서로 다른 표식이 있다고 합니다.

남녀의 차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병을 치료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깁니다.(작가가 약사 출신이라서 의학 지식이 풍부함) 그러니 성전환 수술을 해서 외형을 바꿔도 완전히 다른 성별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남녀를 다르게 만드셨습니다. 그 차이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남자가 유리한 것이 있고 여자가 유리한 것이 있는데, 둘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옵니다.

“하나님이 삼위일체로 계시듯,
남성과 여성은 ‘둘’이 ‘한’ 몸을 이루는 일체적 자아가 되었다.
​이렇게 일체화된 남녀, 즉 부부는 혼자서는 뿜어낼 수 없는
강력한 지혜와 추진력을 탑재하게 되며 생명력으로 중무장 하게 된다. -125p-“


그러나 자기의 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TV에도 성전환 수술을 한 연예인이나 동성애자들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아이들이 이들의 선택을 멋지게 본다는 것, 자신들도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공교육에서도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가르칩니다. 이 말은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다는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이런 교육 때문에 반대 성별로 교체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미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는 결여된 채, 스스로 결정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좋은 교육법이 아닌 것 같아요.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거울을 보고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아요. 세상에 딱 하나뿐인 위대한 가치가 비춰집니다. 모두가 멸시해도 오직 나만은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는데, 그 어떤 이가 진정 나를 사랑해 줄까요?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니까, 그래서 내 몸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째서 있는 그대로의 ‘나’는 바꾸고 싶어 하나요?

인간의 타락은 성적 무질서와 맞닿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다가는 곧 동성애나 성전환이 유행처럼 번지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동성애를 금지하는 선이 사라지고, 성전환의 선이 사라지고, 그 다음은 어떤 선이 사라질까요? 아동, 근친, 짐승과의 성적 행동도 성적 자기 결정권과 취향이라는 이유로 묵인되지 않을까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사회 아닌가요?

성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과연 자신에게만 영향을 끼칠까요? 그 선택으로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혼란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올림픽에서 성전환 수술을 한 남자가 여자들과 경기를 하면 과연 이 상황이 공정할까요?

이러한 문제가 올림픽에서만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경찰, 소방관 등 체력이 중요한 직업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트랜스젠더 차별 금지법 때문에 머지않아 이런 문제가 화두가 될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들어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 처한 이들을 백번 이해한다고 해도, 사회적 인식에서는! 공교육에서는! 이것을 당연한 분위기로 몰아가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라면, 오늘은 여자 목욕탕을 가고 내일은 남자 목욕탕을 가도 되나요?

책에 등장하는 사례를 보면, 네델란드의 한 남자는 자신의 나이를 20년 낮춰 달라고 소송을 냈다고 해요. 성 정체성에 따른 성 전환을 인정하는 시대이니 나이도 정체성에 근거해서 바꿔 달라고 한 거죠. 어떤 이는 자신이 사람이 아닌 개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하고, 어떤 흑인은 자신이 백인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주장했어요.

정말 중요한 가치가 희미해지면 이런 황당한 일들이 생겨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았습니다.

‘나의 어여쁜 자야’에서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자신의 몸을 훼손한 사람들의 후회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보여 주는데요. 진짜 용기는 동성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일이나, 위험한 성전환 수술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주위에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이들이 있다면 “절대 안 돼! 그건 옳지 않아!”라고 말해서 상처를 주는 것보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을 원망하는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육아 때문에 출근도 포기하고 잃은 것이 많다고 여기며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원망 했습니다. 남자로 태어난 남편이 부러웠죠.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여자인 저의 장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저에게 이 성별을 주셔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명을 맡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남녀평등을 중요하게 생각 하는데, 어떤 이들은 이것을 남녀의 차이는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 남녀평등’을 내세웁니다. 무조건적인 남녀평등보다 남녀관계의 회복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호르몬과 뇌구조까지 분석하고 다양한 실제 사례들로 설명합니다.

성경에 아내의 역할에 대해서 ‘돕는 베필’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저도 이 말이 남성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서운했습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도 저자가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남녀의 차이를 인식하고,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할 때 성정체성의 혼란도 막고, 조화로운 남녀 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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