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최명화.김보라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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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2개 이상 점포의 문을 닫게 한, 최악의 광고가 있습니다.

유니클로의 광고였는데요. 할머니와 젊은 여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내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어요?”
“맙소사,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이 안나.”

원래의 내용을 한국판 광고에서는 이렇게 번역했어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은 기억이 안나.”

당시 이 광고에서 말하는 80년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내용이라며 국내에서 큰 비난 여론이 일어났죠.

이후 유니클로 본사는 사과문이 아닌 입장문을 냈습니다.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대단하다는 어조로 말했죠.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고 유니클로 불매 운동이 확산됩니다. 그 결과 많은 점포가 한국에서 문을 닫았죠.

반면에 독특한 광고, 마케팅으로 의외의 대박을 터트린 기업도 있습니다.

“이게 왜 안 팔려?”
“저게 왜 팔려?”

이런 물음이 든 적이 있다면, 소비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2030 MZ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MZ세대를 분석하고 공략할 비법이 담긴 책을 소개합니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입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부르는 신조어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죠.

그러나 이들은 소셜미디어 발달 때문에 끊임없이 타인의 삶과 나의 모습을 비교하며 살기도 하죠.

이 책에서는 MZ세대 마케팅을 위한 섬세한 분석이 들어 있습니다.

연결을 원하지만, 구속은 싫어합니다. 동호회 활동도 다른 목적을 두지 않고 친목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관계의 피로감을 거부하죠. 먼 미래보다 당장의 행복에 집중해요. 여유 시간은 자기 계발에 투자합니다.


고학력을 추구하기보다 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들도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점주 비율이 2030세대가 무척 높아졌다고 합니다.

상위 6대 증권사의 올해 신규 계좌 개설 비중도 2030세대가 50프로가 넘습니다.

이들은 역사상 가장 똑똑한 소비자라는 말도 듣습니다. 제품과 브랜드의 진정성을 알아보죠.

선한 영향력을 좋아하고, 내 몸에 좋은 유기농을 추구하고, 지구 환경까지 생각합니다.

마음에 든다면 7080세대의 옷도 입고, 예전 노래나 제품도 역주행 시켜 인기를 얻게 할 수 있습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것), 워라벨(일과 휴식의 균형),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등도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나에게 당신의 제품을 팔고 싶어?
그럼 당신이 먼저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뭘 가르치려 하지 마,
나를 유혹해봐. -197-’


MZ세대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기업들은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온라인 활동에 투자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비중을 줄이거나 독특한 체험형 부스로 바꾸죠. 온라인 활동도 예전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포인트 유튜브 채널은 ASMR과 화장품 부수기 콘텐츠로 62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어요.(2020년 11월 기준), 이 구독자들은 아모레의 팬덤이 되어 구매자로도 이어지죠.

오뚜기 회장의 딸이 운영하는 햄연지 채널에서 회장은 권위를 내려놓고 친숙한 이미지로 MZ세대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업의 이미지에도 좋게 이어지죠.

곰표 밀가루는 상식을 깨는 다양한 회사와 콜라보를 진행하여 소비자의 호기심과 즐거움을 충족시켜줍니다.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인 ‘구독경제’를 이용한 마케팅도 많습니다.

롯데 제과의 월간과자, 오리온의 간식이 필요해, 3개월마다 벽에 걸 그림을 교체해주는 오픈갤러리, 꽃을 정기 배송하는 데일로즈......

우유나 신문만 정기구독하는 것이 아닌 세상이죠.

내 보험 내역을 관리해주고, 밎춤형 미니 보험도 판매하는 보맵도 부담없고 효율적인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에게 어울리는 기획입니다.

MZ세대는 특히 광고가 광고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기획자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 성공할 것 같네요.

이 책에서는 말합니다.

고객은 왕이 아니라 ‘인재’라고.

고객을 판매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좋은 제품을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사업 파트너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 예로 이상적인 것이 ‘소녀나라’인데요. 10대 의류를 파는 쇼핑몰이지만 옷만 파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도 잘 운영하고 있어요. 소녀들은 여기서 고민도 상담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죠.

고객의 입장을 생각하고, 진정성이 담긴 시도를 하면 그것이 구매로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하나의 브랜드를 알리고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수백억이 들기도 합니다.

마케팅 비용에 많은 돈을 쏟아부어도 그것이 모두 구매로 이어지지 않죠.

우리가 큰 기업을 운영하는 CEO가 아니라도, MZ세대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과 협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똑같은 것을 팔아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마케팅은 무엇이 다른지 담고 있습니다.

이 서평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당장 적용할 아이디어들이 마구 떠오를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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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pleton #4 : Poppleton in Fall (Paperback) Poppleton (Book)
신시아 라일런트 / Scholastic Inc.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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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때는 무조건 단어를 외우고,
문법 공식도 외우고 시험을 위한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독서로 영어를 배워요.

영어 원서 교육! 넘 좋죠~^^
저도 아이들에게 원서를 읽어주고 싶어서
좋은 책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좋은 원서의 기준은

1. 가볍고 부담없는 책
2.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
3. 재밌고 유익한 줄거리

정말 많은 원서들 중에서
저 3가지 기준에 어울리는 책을 찾았어요.
넘넘 반가운 마음으로 리더스북 추천 ~
Scholastic Acorn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Scholastic Acorn 장점!

- 읽기 쉬운 텍스트로 아이들의 자신감을 UP!
- 전 권 풀컬러 일러스트레이션과 오디오 음원 제공
-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말풍선 대화문
- 우정, 유머, 마법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
- 캐릭터 그리기와 글쓰기 등의 재미있는 액티비티 수록

***

정말 아이들이 딱 좋아하게 생겼어요.
집에 유명한 원서가 좀 있지만..
흑백이고 오래된 책이라서 좀 불만스러웠거든요.
Scholastic Acorn은 책이 넘넘 이쁘네요!
작고 가벼워서 부담없는 것도 좋고요.

에이콘 시리즈는
책을 수준에 따라서 골라 읽을 수 있고요.
캐릭터마다 주제가 다양해요.

마술, 우정, 바다생물, 모험하는 공주, 시골, 호러 등
아이들 취향에 맞게 골라 살 수가 있네요.

울 아이들은 돼지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돼지 캐릭터 책을 가장 좋아하네요.
돼지 아저씨가 시골 생활하며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돼지 아저씨 책은 울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웠지만,
고슴도치는 아주 딱 어울리는 수준이었어요.

엄마가 읽어 주는 것도 좋지만, 힘들잖아요.
그래서 책에 든 CD를 활용했죠!
앞으로 앱도 개발해서 쓸 수 있게 해준대요.

아이들이 좋아하고
엄마들 만족도가 높은 원서~
앞으로 애정하고 읽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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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간다면, 캐나다! - 아이에게 열어주는 즐거운 영어 교육의 시작
박은정 지음 / 길벗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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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학, 캐나다 어학연수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캐나다가 살기 좋은 나라로 유명하잖아요.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영어를 배우러 가려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방대한 정보 속에서 어떤 것이 옳은 정보인지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이럴 때, 믿을만한 친한 누군가가 직접 경험하고 온 것을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 책을 소개합니다. 2년동안 아이들과 캐나다에서 지내고 온 엄마의 캐나다 생활 꿀팁이 가득한 책!

‘아이와 간다면, 캐나다’입니다.


저자 박은정씨는 영어 교육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어학연수를 갈 국가를 고르는 것에도 얼마나 신중했겠어요?

영어권 유학지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등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캐나다!

이 곳은 자연을 품은 도시이고, 선한 나라입니다. 정직, 안전, 공평, 친절, 배려, 평등이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어죠.

인종 차별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 나라이고, 미국과도 가깝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아이와 호주에서 장기로 지내고 온 적이 있는데요. 아이와 다니다가 인종 차별을 겪고 안전에 위협을 느낀 적도 있어요.

그래서 안전한 국가라는 말이 참 좋네요.


이 책을 읽으면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요.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처럼 독자를 위해서 꼼꼼하게 배려하는 것이 보입니다.

숙소와 차 구하는 법, 아이들 학교, 커뮤니티 활동. 제철과일, 지역 축제 등등 다양한 꿀 정보를 꼼꼼하게 담았네요.

예를 들어, 국경 너머로 주유를 하러 가는 것, 배송대행지를 이용해서 국제 배송료 아끼는 법, 현지 렌트카 업체보다는 한인 중고차 딜러에게 차를 빌리는 것 등은 귀여운 꿀팁이고요.

캐나다 학교에서는 도시락을 싸야 하는 거, 소통을 주로 이메일로 하는 거, 선생님도 이름을 부르는 거, 동네 골프장이 키즈카페보다 저렴하다는 거, 막막하면 교회 문을 두드리라는 거, 아이들을 초대해서 노는 플레이데이트나 슬립오버 팁도 있고요.

교통 사고가 나면 반드시 목격자를 찾는 거, 차에서 휴대폰 사용하면 100만원 정도 벌금 나오는 거, 캐나다 경찰은 주로 언더커버로 활동하는 거...... 심지어 상황별 생존 영어도 이 책에 들어 있어요.

이 정도만 들어도 이 책이 얼마나 꼼꼼하고 잘 정리되어있는지 느껴지실 겁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캐나다 유학에 관심이 없었는데요. 다 읽고 나서 꼭 가고 싶어졌어요.

저자도 강조하는 내용이 있는데요. 외국 유학이 꼭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다른 문화를 접하고 세상에 대한 시선을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그래서 저도 기회가 생기면 외국 생활을 오래 해보고 싶습니다.

당장 유학 계획이 없어도 이런 책은 아주 유용합니다. 왜냐하면 직접 살아보지 않고도 외국 교육 시스템의 장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캐나다를 숙제와 학원 스트레스가 없는 나라라고 설명했어요. 우와~ 제가 꿈꾸는 나라입니다.

저도 아이들이 숙제와 학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이 싫습니다. 하지만 주위 엄마들을 보면 다들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 있기 때문에 저도 가만히 있기가 힘들어요.

제 안의 중심이 있는데, 자꾸 남과 비교하며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나?’ 불안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보고 나면 세상에 다양한 교육 방식이 있는 것을 깨닫고, 진정 내 아이를 위한 길은 무엇인가 답을 찾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외국 유학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외국 유학은 어학 공부를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외국어 실력이 느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타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경험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기계처럼 일만 하는 사람은 기계에 대체되는 세상이 올 겁니다. 기계처럼 공부만 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저는 미네르바 스쿨 같은 곳에 관심이 있는데요. 미네르바스쿨은 대학 캠퍼스가 없고 전 세계 7개국에 기숙사만 존재합니다.

학생들은 4년동안 다양한 나라에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공부하고, 그동안 배운 것을 발표하고 졸업합니다.

아이와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는 것도 미네르바스쿨처럼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하지만 막상 외국에서 생활을 해보니 의사소통에는 크게 어려운 것이 없더라고요. 구글 번역기와 구글맵으로 무엇이건 도움을 받았어요. ㅎ

망설일 시간에 용기를 내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아이도 그런 부모의 모습을 닮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외국 생활은, 아이를 위해서만 좋은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도 인생의 큰 추억을 남깁니다.

외국 생활은 꼭 물질적인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철저히 준비하고 단호하게 마음먹는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믿어요.

이 책의 저자가 추천하는 캐나다!
저도 언젠가는 꼭 가보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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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 방정식 - 창업가라면 반드시 봐야 할 리얼 성공 원리
양민호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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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유행처럼 번지는 사회입니다.

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사는 것보다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내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졌죠.

회사에 그대로 남아서 도전하지 않으면 무능하다는 시선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창업 권하는 시대가 참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핑크빛 기대심만 품고 일단 저지르고 시작하는 것은 아닌가요? 진지하게 위험을 감수할 준비를 했나요? 당신을 돕는 공동 창업가는 정말 믿을만한가요?

창업 전에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고민에 친절하고 냉정하게 조언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습니다만, 좋은 책 한 권으로도 얻을 수 있죠.

영웅들이 쏟아낸 명언의 홍수에 현혹되어 자신을 스티브 잡스로 착각하지 말라고 외치는 책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에 관한 냉정한 조언과 따뜻한 애정을 모두 담은 책입니다.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을 소개합니다.


‘사람은 무엇을 몰라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에
곤경에 빠진다.-마크트웨인’

창업하려는 분야에 대해서 잘 안다는 생각, 사람에 대한 믿음 때문에 오히려 곤란한 경우를 당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성공한 창업 사례는 널리 알려지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실패 사례들은 묻혀버리죠.

저자 양민호씨는 12년 동안 여러 종류의 산업과 기업을 분석했고 기업 가치 평가를 했습니다. 직접 창업을 하고 매각한 경험도 있습니다.

어떤 책은 자신을 영웅화하고 홍보하는 글로 가득하지만, 양민호씨의 책에는 그런 허세가 없습니다.

멍청하다고 손가락질당할 수도 있는 경험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다음 사람을 위한 진심 담은 조언을 합니다.

그가 하는 가장 좋은 조언은 ‘가급적 창업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스타트 업을 시작했다면, 실패를 자산으로 만드는 성공을 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항상 자유를 갈망한다.
그러나 자유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속성이 있다.
자기 결정과 자기 책임이다.
즉 ‘자유’라는 것의 속성에는
사전적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는 외로움도 있고 투쟁도 있다. -143-’


자유를 선택하는 것이 멋져 보이지만 그 너머의 것도 예상하는 태도! 창업을 결심하는 기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14가지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을 제시합니다.

1. 위험을 감수할 자신이 있는가
2. 주식 투자보다 위험한 사업
3. 우리는 스티브잡스가 아니다
4. 원래부터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
5. 잘 모르는 영역에 도전해도 될까
6. 기업 가치 평가에 신경 쓰지 말자
7. 사업 구상할 때 중요한 세 가지 원칙
8. 혼자 할 것인가, 함께 할 것인가
9. 처음 시작할 때의 능동성을 잊지 마라
10. 정정당당하게 정공법으로
11. 고정비를 줄이고 또 줄여라
12. 스톡옵션으로 인재를 확보하라
13. 팀원을 존중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
14. 어떻게 투자를 유치할 것인가

그리고 ‘이상적인 공동 창업자의 자질’이나 ‘스타트업에서 인재 채용하는 법’처럼 사람에 대한 조언도 들어 있습니다.

10여년의 경력으로 창업 성공 요인을 알아내고, 함께 일 할 사람을 알아보는 법을 조언한다는 것이 어쩌면 연륜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젊은 작가들의 책을 보면 ‘이 사람은 책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이 읽을 시기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그래서 저도 많이 읽으려 노력하고요.)

하지만 양민호씨는 저의 예상을 확 깨는 책을 선보였습니다. 그의 조언은 연륜에 상관없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살아있는 조언입니다.

이것을 제가 어떻게 알아보느냐 하면, 저 역시 창업을 해서 접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전에 쇼핑몰을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를 만들다가 양이 많아져서 온라인에 팔아 보았더니 팔리더라고요.

나중에는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물건을 떼오기도 하고, 옷과 신발을 같이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창업에 대한 별 지식 없이 어쩌다 창업을 하게 된 것이죠. 사업자 등록 과정도 간단했고 초기 자본도 필요 없었죠.

물건은 더 필요해지는데 자본 없이 시작해서 현금은 부족하고, 혼자 사업을 하니 업무가 많고 복잡해지고, 진상 고객 상대도 힘들어지고......

장사가 잘되니 오히려 힘들어지고 말았습니다. 쇼핑몰 사업이 본업이 아니라 부업이었는데, 본업에 방해가 되며 원래 하던 일도 어려워지고 말았죠.

그 시기에 둘째 임신이 겹치니 1년 동안 잘 키우고 있던 쇼핑몰을 접기로 마음먹습니다.

전혀 계획 없이 사업에 뛰어든 경험이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저처럼 갑자기 사업에, 프리랜서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2020년 통계 결과를 보면, 미국의 전체 고용인구 중 약 40프로 이상이 프리랜서라고 합니다. 한국도 10프로 이상 늘어났다고 하네요.

요즘도 주위에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는데요. 누가 뭘 해서 대박이 터졌다더라는 좋은 사례만 보고 철저한 계획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지금은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힘든 시기인데요. 기존의 창업자들도 가게를 접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죠.

이 시기에는 어떤 창업 아이템이 좋을까요?

이 책에서 이해하기 쉬운 좋은 예를 발견했어요. 어느 건물에 치킨호프집, 소곱창집. 남성전용 미용실이 있었는데요.

코로나 불황 이후에 셋 중에서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있다고 해요.

어느 가게인지 여러분도 바로 아시겠죠? 바로 남성 전용 미용실입니다.

전염병이 두려워서 호프집이나 곱창집은 가지 않지만, 남성 전용 미용실은 머리가 길어지기 전에 꼭 가야하죠. 이런 사업은 불황에도 비교적 안전하죠.

책을 읽으면 창업을 앞두고 여러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공동 창업가의 자질도 기억에 남습니다.

1. 상호 보완적인 기질
2. 다른 전문 분야
3. 유사한 작업 습관
4.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사람
5. 함께 일해본 사람
6. 정서적 회복이 빠른 사람
7. 완벽한 정직
8.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
9. 당신이 좋아하는 성격
10. 같은 비전

이런 것에 대한 점검은 결혼할 배우자를 볼 때도 필요합니다. 하하^^

자신에 대한 주제파악과 냉정한 현실을 알려주는 저자이지만, 저자는 그런 것만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저자가 스타일난다를 매각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경쟁 업체가 거대한 상대라서 심리적 장벽을 느끼고 포기했던 적이 있는데요.

나중에서야 알게되죠. 끝까지 도전했더라면 성공했을 수도 있었을 기회였다는 것을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과거를 쭉 떠올려보았습니다.

저에게도 좋은 기회들이 많았는데요. 쉽게 포기하고 좌절했던 것을 후회합니다.

책의 후반부에 이 글이 들어 있습니다.

‘대 역전은 일어날 수 있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어차피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본 소고 백화점에 적힌 말 중에서-’

신기하게도 이 글은 위에서부터 읽을 때와 아래서부터 읽을 때의 느낌이 다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느낌에 더 공감하세요?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것도 좋지만, 신중하고 조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니 순방향으로 읽는 마음도 역방향으로 읽는 마음도 모두 필요한 것 같아요.

이것을 알려주는 책이라서 더욱 마음에 듭니다.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 책의 가장 뒤에는 저자 양민호씨가 6년 전에 자기 자신에게 썼던 편지와 6년 후의 양민호씨가 과거의 자신에게 쓴 편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 편지를 읽고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인간의 도전 의지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감동적이라서?

저자 양민호씨가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책을 보면 생각이 깊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책이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격려하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책의 판매도 응원하고, 저자의 미래도 응원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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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퍽10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1
빅토르 펠레빈 지음, 윤현숙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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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열광하는 러시아의 신세대 작가!
<뉴요커> 선정 세계의 젊은 작가 6인이 든 작가!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빅토르 펠레빈의 SF소설!

***

아이퍽10은 빅토르 펠레빈이 2017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그런데 2020년이 되어서야 읽었네요?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갈 뻔했어요.

이 책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문학번역원과 러시아문학번역원이 협업하여 출간했어요. 덕분에 한국 독자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박수 쳐주세요. 반갑고 감사하니까요! ㅎ

요즘 소설 읽기에 흥미가 떨어지던 저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책이었습니다.

SF소설의 품격을 확 높여준 책, ‘아이퍽10’을 소개합니다.
(아이폰10을 패러디 한 것 같네요.)

소설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입니다. 아주 먼 미래가 배경이고요.

이름은 포르피리 페트로비치인데요. 범죄를 밝혀 악을 벌하는 경찰이기도 하고 범죄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도 해요.(243권이나 소설을 썼어요.)

이 시대의 사람들은 인간과 인간의 성적인 접촉을 불결한 것으로 생각해요.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로 성적 욕구를 충족합니다.

경찰청 소속으로, 범죄를 조사한 뒤 탐정소설을 써내 경찰에 수익을 안겨주는 알고리즘이자 문학 로봇인 포르피리 페트로비치는 미술작품 컨설턴트인 마루하 초에게 임대됩니다.

포르피리는 마루하 초가 시키는 대로 누가 어떤 작품을 샀는지 알아보고 조사하라는 임무를 맡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마루하 초에 대한 의심도 품습니다.

마루하 초도 포르피리에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인물입니다. 보기에는 천생 여자인데 고환 달린 여성입니다.

이 둘이 대화를 하고 약간의 썸도 탑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는 것이 소설의 묘미입니다.

인공지능과의 로맨스로 흘러갈까?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흘러갈까?

결과는 이 책을 선택하실 독자를 위해 말을 아끼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영화 <her>가 떠올랐습니다.

영화에서 인공지능 사만다는 목소리만 등장합니다만, 주인공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위로를 받고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영화<her>는 2014년에 개봉했어요. 영화의 스토리가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2020년인 오늘날 이미 영화 속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아이퍽10에 그려진 세상도 곧 다가올 미래가 아닐까요? 아주 낯설지만 불가능한 스토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아이퍽10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철학적인 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이 관찰하는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며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볼 화두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 소설은 읽으면서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이 선인지 악인지가 모호하고 윤리의 틀도 깨부숩니다. 이런 시도가 독자들 각자의 해석을 존중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

다만 이 책은 전체관람가로 읽기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좀 더 커서 읽기로 해요! 직접적인 묘사는 없지만, 성적인 표현과 욕설이 거침없이 등장하거든요.

코로나로 불안한 시대에 현실을 잊을 수 있는 독특한 소설! 매력적인 소재와 등장인물, 작가의 엄청난 필력에 감탄하는 소설!

아이퍽10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질문은 ‘사랑이 뭘까?’였어요.

인간의 능력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데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대체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깨닫고, 소중하게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는 디스토피아적인 것 같아요. 고통과 관능이 버무린 몽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SF의 맛이거든요.

SF맛집을 찾으신다면 ‘아이퍽10’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제가 이 책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책의 마지막 문장에 있는데요. 스포일러니까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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