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송 4 - 오로라, 블러드 메리
아나이 지음, 박영란.주은주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인기 중드 환락송의 원작 소설 환락송 4 리뷰 이어집니다.

앞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1~3까지의 리뷰를 참고해 주세요.

환락송 22층에 사는 다섯 여자의 일과 사랑 이야기! ‘중국판 섹스 앤 더 시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죠.

드라마로 보는 것도 재밌겠지만 원작 소설을 읽으면 여성들의 이야기를 더욱 섬세한 감성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임신한 앤디! 그러나 결혼하지 않고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려 합니다. 능력 있고 다정한 남자 바이오판을 두고 고집을 부리죠.

저는 앤디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제가 앤디처럼 똑똑한 여자였으면 저도 남자 하나만 믿고 결혼하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ㅎㅎ

바이오판이라는 남자가 괜찮아도 그의 집안은 복잡해요. 부모님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고, 집안사람끼리 회사를 두고 싸우거든요.

특히 바이오판의 아버지가 의뭉스러운 사람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아요. 남자는 그의 아버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바이오판이 나이 들어서 자기 아버지를 닮을까 봐 걱정입니다.

4권의 부제에 ‘블러드 메리’라는 칵테일이 나옵니다. 어쩐지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들죠. 4권엔 싸움씬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런 부제를 지은 것 같아요.

연애의 과정이 순풍에 흘러가는 배처럼 고요하기만 할 수는 없죠.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질투도 하고 상처도 받죠.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이 오롯이 두 사람만의 것도 아니죠. 서로를 많이 사랑해서 결혼까지 약속하는데, 주위에서 무슨 참견이 그렇게들 많은지!

4권에서는 주로 엄마들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저도 아들이 있는데 이 소설에 나오는 시어머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자오치핑의 어머니가 뜨거운 사랑이 식고 나면 무미건조한 생활이 이어진다고 아들에게 말하는 것을 취샤오샤오가 듣습니다.

왕바이촨의 어머니는 판성메이랑 살면 평생 조용할 날이 없을 거라며 결혼을 반대해요.

추잉잉은 계속 잉친을 좋아해요. 그러나 잉친은 약혼녀가 있고, 완전 사이코입니다. 잉친에게 집착해서 사람까지 불러서 추잉잉을 폭행합니다. 여기서 잉친의 어머니도 모호한 태도를 보여서 짜증지수를 높여요.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무척 현실적입니다. 실제로 이런 시어머니들이 많거든요. 젊은 여성들이 이 소설을 읽고 현실을 간접 경험하면 좋겠어요.

4권에서 판성메이 이야기에도 폭행씬이 나옵니다. 친오빠가 유치장에서 나왔는데요.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아버지를 왕바이촨 집에 데려다 놓고 행패를 부립니다. (어쩌라고!)

그런데 답답하게도 왕바이촨은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이 없어요. 이때 남의 연애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취샤오샤오가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앤디와 바이오판도 힘을 보태죠.

판성메이는 이들이 해결한 줄도 모르고 왕바이촨을 칭찬하고 자랑했어요. 나중에 진실을 알고 화를 내죠.


속상한 내용이 많은 4권인데요. 그래도 관쥐얼의 로맨스 덕분에 심장이 두근거려요.

환락송에서 가장 평범한(?) 캐릭터인 관쥐얼에게도 씨에판이라는 남자의 심쿵한 고백이 이어집니다.

자꾸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관쥐얼이 넘넘 귀여웠어요. 드라마에서도 관쥐얼은 찰떡 캐스팅 같아요.

4권에서부터 다들 슬슬 결혼 준비를 하는 느낌이 들어서 5권이 기다려집니다. 소설 내용 중에서 판성메이가 결혼에 대해서 한 말이 인상적이라서 공유합니다.

‘결혼은 신발 신는 거랑 똑같아. 발에 맞는지 안 맞는지, 반드시 자기 수련이 잘된 두 사람이 만나면 행복하고 아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거지. 자칫하면 덤앤더머처럼 되는 거고.’

여기서 ‘자기 수련’이라는 단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수련이 충분히 되지 않은 미성숙한 사람들이 결혼하면 서로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죠.

자기 수련을 잘 해야 하고, 만나는 것도 자기 수련이 잘 된 상대를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면서 수련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어요!

이렇게 환락송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환락송4는 다행히 싸움만 하다가 끝나지 않습니다. 잠시 헤어졌던 자오치핑과 취샤오샤오는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재회하고, 관쥐얼도 씨에판과 근사한 장소로 일출을 보러 갑니다.

우리의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밀당을 아주 잘하는 소설이죠.


끝으로 환락송4의 부제에 대해서도 말씀 드립니다.

블러드 메리. 피투성이의 메리라는 칵테일명은 영국 여왕인 메리1세의 별명에서 나왔다고 해요.

그녀의 재위 중에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어요. 많은 사람이 피를 흐린 비참한 역사가 칵테일 이름에 남아있죠.

보드카에 토마토를 넣어서 만드는데, 무시무시한 이름과 다르게 아주 맛있어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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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3 - 선라이즈, 블루 하와이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환락송 3권을 읽었습니다!

전에 환락송 1,2를 리뷰 했었는데요. 3,4도 읽고 리뷰를 올릴 기회가 생겼네요.

‘직장인 퇴근 시간을 앞당긴 드라마’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끈 환락송 드라마의 원작 소설입니다.

환락송은 주인공들이 사는 아파트 이름이자,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에 등장하는 ‘환희의 송가’를 뜻합니다.

대도시를 배경으로 환락송 아파트 22층에서 함께 사는 다섯 여자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일과 삶에 대한 소설입니다.


1,2권을 보니 전문직에 대한 자료 조사가 탄탄해서 오피스물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일에 관련한 내용이 많았어요.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데, 비록 배경은 다른 나라이지만 한국의 여성 독자들도 공감할 부분이 많았어요.

3권에서는 전편에서 만남 남자들과의 연애가 무르익어서 로맨스가 풍성합니다.

특히 앤디! 앤디가 소설의 초반에서 특이점을 만날 때 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나중에 바이오판라는 남자를 만나죠.

바이오판은 철벽녀 앤디에게 끊임없이 구애합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정신병 이력이 있어서 이것이 유전 될까 봐 두려워하는 앤디는 남자의 사랑을 자꾸만 거부하죠.

바이오판은 앤디에게 집적거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계속 들이댑니다. 어떤 언행을 해야 여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지 아는 능숙한 남자이지만, 바람둥이는 아니고 오직 앤디에게 순애보를 보이죠.

저는 소설의 바이오판에 푹 빠져버렸는데 드라마를 잠깐 보았는데, 드라마는 바이오판이 좀 능글맞게 나오더라고요. ㅋㅋ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바이오판이 춤을 추며 앤디를 품에 안는데, 앤디의 머릿속에선 ‘어서 도망쳐! 위험해!’라는 말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바이오판의 품이 좋아진 앤디! 결국 철벽을 무너뜨리고 그의 구애를 받아주죠.

둘의 로맨스가 꽁냥꽁냥하게 이어지는데, 앤디가 바이오판의 어머니 바오 부인과 만나며 다른 장벽이 생깁니다.

바오 부인은 처음에는 앤디를 마음에 들어 하다가 미친 스토커 같은 행동으로 앤디를 불쾌하게 합니다.

이 아줌씨는 자기 아들만 귀한 줄 알어요. 앤디에 대해서 뒷조사를 하고 가족이 없다고 싫어하죠.(이런 시어머니가 있는 집안에는 절대 시집가면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도 다행히 바이오판의 사랑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직직남의 매력은 뿜뿜!

“갑시다. 미친 게 어떤 건지 보여줄 테니까.”

앤디에게 요리도 해주면서 자상하고 로맨틱하게 사랑해줍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닥친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죠.

한편 다른 여성들의 사랑도 다양한 에피소드로 뻗어갑니다. 판성메이와 왕바이촨의 사랑도 알콩달콩 귀여웠어요.

판성메이는 여전히 가족들의 문제로 골치 아픈 상황에 휘말립니다. 꼿꼿이 서서 일하느라 몸도 아프고요. 안쓰럽지만 상당히 현실적인 캐릭터 같아서 와닿았어요.

커플브레이커이자 국민 밉상 역할이던 취샤오샤오는 3권에서는 좀 불쌍하게 나옵니다.

열심히 일해도 팔자 좋은 부잣집 딸이라고 무시당하고, 사랑하는 남자는 취샤오샤오가 돈이 많은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추잉잉은 취샤오샤오에게 또 남친을 빼앗길까봐 불안해하고, 관쥐얼은 취샤오샤오의 남친을 좋아해요. 다들 용기를 내는데 자신만 왜 이러고 있는지 답답해하죠.

어지럽게 얽힌 관계 같아도 적당한 선을 넘지는 않는 소설입니다. 선을 넘으면 막장이 되잖아요.

환락송 시리즈는 5권까지 있습니다. 각 권의 부제가 칵테일 이름인데요. 3권은 ‘선라이즈 블루 하와이’입니다.

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블루 하와이! 파인애플의 달콤한 맛이 있어서 저도 참 좋아하는 칵테일입니다.

제가 전에 바텐더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제 막 시작하는 상큼한 연인들이나 칵테일 입문자에게 추천했던 칵테일입니다.

하지만 칵테일은 조심해서 마셔야 합니다. 달콤함에 취해서 홀짝거리다가 어느 순간에는 훅 취해서 정신을 잃으니까요.

저는 이 맛이 사랑과 닮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환락송의 아나이 작가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다섯 여성들의 일상을 살아보고 싶다면 환락송의 세계에 초대합니다.

3권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리뷰합니다.
4권 리뷰에서 만나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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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
왕멍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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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공자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이번에는 맹자에 도전했습니다.

어려운 고전은 읽기 힘드니 일단 누군가 쉽게 해석한 책의 도움을 받았죠.

‘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맹자의 가르침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 제목처럼 하루 한 문장으로 읽고 느낄 수 있어요.

목차만 보아도 얼마나 깔끔하게 잘 정리했는지 느껴집니다.


*맹자에게 배우는,
인생의 원칙 10가지

1.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
2. 사람답게 산다.
3. 독창적인 방법으로 배운다.
4.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
5. 교만과 조급증을 경계한다.
6. 실의에 빠졌을 때도 초심을 지킨다.
7. 큰 그림을 그린다.
8. 나만의 원칙으로 교류한다.
9.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키운다.
10. 도리를 지켜 인간다운 삶을 실현한다.

맹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그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집을 옮긴 이야기죠. 자녀를 키울 때는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입니다.

훌륭한 어머니를 둔 덕분인지 맹자는 선하고 의롭게 성장했죠.

맹자는 여러 군주에게 이(利)를 버리고 인의(仁義)를 찾으라고 말했습니다.

맹자는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다음이고, 임금은 가볍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맹자의 이런 마음을 이 나라의 리더들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녀를 키우는 저도 참고하려고 합니다.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기도 했죠. 맹자의 성선설은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인간이 선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성선설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스스로 자기 발전을 위해서 애쓰도록 노력하게 합니다.

타인에 대한 큰 사랑으로 선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했죠.

맹자는 인생의 임무가 ‘자신이 잃어버린 선량한 마음을 찾아오는 것이다.’라고 했어요.

하지만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크지 않아서 인문적 특성을 잃어버리면 사람도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고 했어요.

이 책의 인상적인 내용을 몇 가지 적어 봅니다.

- 노력하지 않고 노력한 보람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 위선을 멀리하라.
- 이익보다 선을 추구하라.
- 욕망을 줄이고 마음을 수행하라.
- 무엇을 얻고자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없고 혹은 얻어서는 안 되는지 먼저 고려하라.
- 자신도 완벽하지 않으면서 남을 비웃지 마라.
- 분수를 지키고 만족할 줄 알아라.
- 과장된 명성을 경계하라.
- 역경도 재산이다.
- 역경은 없던 능력도 만들어 낸다.
- 의미 없는 걱정을 줄여라.
- 다른 사람이 잘못을 지적해 주었다면 마땅히 기뻐하라.
- 말과 행동을 일치하라.
-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잃지마라.

정말 중요한 말들입니다. 사람의 선함을 믿고, 선함을 노력하라고 말하는 맹자님이 참 멋집니다.

이런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겠어요. 옛날에 서당에서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낭독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인문학에 대한 교육이 중요해진 시대인데, 맹자도 꼭 만나 보시기를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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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Art & Classic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설찌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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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중한 친구 앤에게.

안녕 앤! 아주 오랜만에 너를 다시 만났구나.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에 네가 나오는 만화를 보았고, 책으로도 너를 만났지.

이제는 세월이 흘러서 나에게 두 아이가 생겼어. 믿어지니? 아직도 어린 시절에 너를 만나서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내가 아줌마가 된 거야.

요즘 한국에는 너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이러한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어. 사람들이 내 친구의 매력을 알아준다는 것이 기쁘지 않을 리 없으니까.

너의 이야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출판되고 있어. 이번에 내가 읽은 것은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보는 책이란다.

예쁜 책 덕분에 푸른 숲이 펼쳐지고 투명한 강물이 흐르는 너의 곁으로 금방 돌아갈 수 있었어.

빨강 머리 앤!

너를 떠올리면 나는 다시 소녀가 되는 것 같아. 말이 많아도 사랑스러운,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인 앤!

흔들리는 마차 위에서 초록색 지붕 집을 처음 발견하고 활짝 미소 짓던 너의 얼굴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져.

하지만 매슈와 마릴라가 원한 사람은 네가 아닌 남자애였지. 미혼의 남매 그리고 입양한 아이. 지금 생각하면 네 가족의 구성이 참 독특해.

지금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는 분위기이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파격적인 가족의 형태였잖아. 이런 의미에서 너는 시대를 무척 앞서 나간 것 같아.

너는 스스로 못생기고 매력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너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존재야. 나는 네가 동화에 나오는 완벽한 공주님들 같지 않아서 더 좋았어.

그리고 너의 친구 다이애나도 무척 좋아해. 너와 다이애나가 함께하는 장면을 읽으면 나도 그 사이에서 티타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너희들이 웃으면 나도 웃고 너희가 설레면 내 가슴도 두근거렸어. 둘의 우정이 무척 근사해.

네가 다이애나와 처음 만나는 장면을 읽는데, 내 가슴에 잊고 지낸 친구들의 이름이 떠오르더라......

친구가 생긴 것을 무척 기뻐하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친구에게 무엇인가 주려고 하고, 초콜릿 반쪽을 준비하면서도 들뜬 모습이 감동적이야.

나에게도 그런 소중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나의 무관심 때문에 멀어진 것 같아서 아쉬워.

너와 이렇게 다시 만나서 어색하지 않고 좋은 것처럼 그들과도 이런 느낌이 들면 좋겠다.

너와 오랜 시간 멀어져 있었지만 나는 가끔 생각해. ‘이럴 때 앤라면 어떻게 할까?’

나에게 당연한 것들이 너에게는 무척 소중하게 느껴질 거야. 너의 눈으로 보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고 감사해져. 미움을 느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

이 글을 빌려서 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어린 시절에 만난 너는 나의 좋은 친구였고 지금도 든든한 친구야. 너의 예쁜 마음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어.

이제는 너를 내 아들과 딸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 그러면 너는 다시 십 대 소녀로 돌아가서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겠지. 내가 할머니가 되고 손주들이 생겨도 너를 소개해 줄 거야. ^^

그리고 이제 와서 고백하는데, 네가 무척 싫어했던 길버트를 나는 좋아했단다. 철이 들기 전에 장난꾸러기 시절부터 좋아했어.

‘엄청나게 잘생겼지만, 여자애들을 심하게 괴롭히는’ 길버트의 소개 글을 읽고 ‘엄청나게 잘생겼다’는 부분에 매혹 당한 것 같아. 하하하 ㅋㅋ

그런데 나중에 길버트가 얼마나 근사해졌니! 위기에 처한 너를 구해주고 학교 일자리도 양보했잖아. 길버트와 좀 더 일찍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단다.

이후에 너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나는 소녀 시절의 너의 이야기가 가장 좋아. 나는 네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 철이 드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그리고 네가 어른이 되면 메슈와 마릴라는 노인이 되고, 그럼 그들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니까.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으니 알겠어. 너라는 존재는 나에게 친구 이상이었어. 나는 너의 인생에서 기쁨과 감사를 배우고, 우정을 배우고, 사랑 그리고 이별의 모습을 만났던 것이구나.

빨강머리 앤. 너와 함께 있으면 살아있는 것이 기쁘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 당장은 기쁜 일이 없더라도 즐거운 상상을 할 수가 있어.

모퉁이를 돌면 어떤 것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인생이지만, 너라면 이렇게 말을 하겠지. ‘최고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는다’고.

반가웠다. 다시 만나서...... 좋은 계절에 우리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 나의 영원한 친구 빨강머리 앤!


(이번 서평은 편지글 형식으로 작성했어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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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나는 컴퓨터과학 산책 - 하버드대 학생들은 왜 컴퓨터과학을 배울까?
김현철.김수환 지음 / 생능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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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없이 살 수가 있을까요?

많은 시간을 컴퓨터와 보내면서 정작 그것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욱 컴퓨터와 가까울 것입니다.

컴퓨터에 대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신간을 소개합니다.

‘처음 떠나는 컴퓨터 과학 산책’ 입니다.


저도 컴퓨터에 관해서 지식이 많이 부족하여 이 책을 읽으며 배웠습니다.

어른 책은 읽기가 어려운데 아이들 책을 읽으면 덜 어려워서 좋아요.

제가 읽어본 결과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추천드립니다. 글이 많아서 저학년은 좀 어려울 수도 있어요.

다양한 표와 그림이 나와서 좋더라고요.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초등 고학년들은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이 책은 컴퓨터에 관해서 퀴즈를 내기에도 좋은 책 같아요. 책을 읽으면 컴퓨터 상식이 쌓이거든요.

*1994년에 하버드 연구소에서 개발한 컴퓨터인 하버드 마크에 나방이 끼어 오작동 했다. 이때부터 나온 용어로 컴퓨터의 오류를 뜻하는 말 = 버그

*튜링의 일화 = 튜링의 집에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가정부가 있었다. 어느 날 튜링은 이 가정부에게 수학 문제를 가르칠 수 없을까 생각했다. 풀이 과정을 나누어 순서대로 따라하게 했더니 가정부가 대학 수준의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개념을 이해해서 푼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순서대로 계산 과정을 수행한 것이다.

이런 일화로 알고리즘을 설명하고, 샌드위치 만들기 같은 실험으로 알고리즘에 대해서 실험도 합니다.


알고리즘을 이해하면 우리 주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컴퓨터로 자동화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컴퓨팅 사고력이라고 합니다.

세상의 현상이나 물질을 바라볼 때 컴퓨팅 파워로 어떻게 표현할까? 어떻게 해결할까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는 것도 아이의 두뇌 발달에 무척 좋겠어요.

가장 마지막 챕터에는 요즘 떠오르는 인공지능에 대한 글도 있으니 유익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소개한 ‘트랜센던스’라는 영화를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12세 관람가 영화이니 아이들과도 볼 수 있습니다.

*트랜센더스 줄거리
: 인류가 수억 년에 걸쳐 이룬 지적능력을 초월하고 자각능력까지 가진 슈퍼컴 ‘트랜센던스’의 완성을 목전에 둔 천재 과학자 ‘윌’(조니 뎁)은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멸망이라 주장하는 반(反) 과학단체 ‘RIFT’의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는다. 연인 ‘에블린’(레베카 홀)은 윌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 시켜 그를 살리는데 성공하지만, 또 다른 힘을 얻은 그는 온라인에 접속해 자신의 영역을 전 세계로 넓혀가기 시작하는데…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좀 소름이 끼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경각심을 가지고 기계를 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영화를 추천해요.

이 책에도 등장하는 영화니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처음 떠나는 컴퓨터 과학 산책’

어려운 내용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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