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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3 - 선라이즈, 블루 하와이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환락송 3권을 읽었습니다!
전에 환락송 1,2를 리뷰 했었는데요. 3,4도 읽고 리뷰를 올릴 기회가 생겼네요.
‘직장인 퇴근 시간을 앞당긴 드라마’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끈 환락송 드라마의 원작 소설입니다.
환락송은 주인공들이 사는 아파트 이름이자,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에 등장하는 ‘환희의 송가’를 뜻합니다.
대도시를 배경으로 환락송 아파트 22층에서 함께 사는 다섯 여자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일과 삶에 대한 소설입니다.
1,2권을 보니 전문직에 대한 자료 조사가 탄탄해서 오피스물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일에 관련한 내용이 많았어요.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데, 비록 배경은 다른 나라이지만 한국의 여성 독자들도 공감할 부분이 많았어요.
3권에서는 전편에서 만남 남자들과의 연애가 무르익어서 로맨스가 풍성합니다.
특히 앤디! 앤디가 소설의 초반에서 특이점을 만날 때 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나중에 바이오판라는 남자를 만나죠.
바이오판은 철벽녀 앤디에게 끊임없이 구애합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정신병 이력이 있어서 이것이 유전 될까 봐 두려워하는 앤디는 남자의 사랑을 자꾸만 거부하죠.
바이오판은 앤디에게 집적거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계속 들이댑니다. 어떤 언행을 해야 여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지 아는 능숙한 남자이지만, 바람둥이는 아니고 오직 앤디에게 순애보를 보이죠.
저는 소설의 바이오판에 푹 빠져버렸는데 드라마를 잠깐 보았는데, 드라마는 바이오판이 좀 능글맞게 나오더라고요. ㅋㅋ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바이오판이 춤을 추며 앤디를 품에 안는데, 앤디의 머릿속에선 ‘어서 도망쳐! 위험해!’라는 말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바이오판의 품이 좋아진 앤디! 결국 철벽을 무너뜨리고 그의 구애를 받아주죠.
둘의 로맨스가 꽁냥꽁냥하게 이어지는데, 앤디가 바이오판의 어머니 바오 부인과 만나며 다른 장벽이 생깁니다.
바오 부인은 처음에는 앤디를 마음에 들어 하다가 미친 스토커 같은 행동으로 앤디를 불쾌하게 합니다.
이 아줌씨는 자기 아들만 귀한 줄 알어요. 앤디에 대해서 뒷조사를 하고 가족이 없다고 싫어하죠.(이런 시어머니가 있는 집안에는 절대 시집가면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도 다행히 바이오판의 사랑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직직남의 매력은 뿜뿜!
“갑시다. 미친 게 어떤 건지 보여줄 테니까.”
앤디에게 요리도 해주면서 자상하고 로맨틱하게 사랑해줍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닥친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죠.
한편 다른 여성들의 사랑도 다양한 에피소드로 뻗어갑니다. 판성메이와 왕바이촨의 사랑도 알콩달콩 귀여웠어요.
판성메이는 여전히 가족들의 문제로 골치 아픈 상황에 휘말립니다. 꼿꼿이 서서 일하느라 몸도 아프고요. 안쓰럽지만 상당히 현실적인 캐릭터 같아서 와닿았어요.
커플브레이커이자 국민 밉상 역할이던 취샤오샤오는 3권에서는 좀 불쌍하게 나옵니다.
열심히 일해도 팔자 좋은 부잣집 딸이라고 무시당하고, 사랑하는 남자는 취샤오샤오가 돈이 많은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추잉잉은 취샤오샤오에게 또 남친을 빼앗길까봐 불안해하고, 관쥐얼은 취샤오샤오의 남친을 좋아해요. 다들 용기를 내는데 자신만 왜 이러고 있는지 답답해하죠.
어지럽게 얽힌 관계 같아도 적당한 선을 넘지는 않는 소설입니다. 선을 넘으면 막장이 되잖아요.
환락송 시리즈는 5권까지 있습니다. 각 권의 부제가 칵테일 이름인데요. 3권은 ‘선라이즈 블루 하와이’입니다.
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블루 하와이! 파인애플의 달콤한 맛이 있어서 저도 참 좋아하는 칵테일입니다.
제가 전에 바텐더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제 막 시작하는 상큼한 연인들이나 칵테일 입문자에게 추천했던 칵테일입니다.
하지만 칵테일은 조심해서 마셔야 합니다. 달콤함에 취해서 홀짝거리다가 어느 순간에는 훅 취해서 정신을 잃으니까요.
저는 이 맛이 사랑과 닮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환락송의 아나이 작가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다섯 여성들의 일상을 살아보고 싶다면 환락송의 세계에 초대합니다.
3권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리뷰합니다.
4권 리뷰에서 만나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