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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화이트 에디션) -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세이노(SayNo) 지음 / 데이원 / 2023년 3월
평점 :
최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었는데요.
드디어 이런 책이 나왔구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두께의 책이지만, 7천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보급(?) 하고요.
놀랍게도 전자책은 무료입니다.
종이책은 문단 간격, 종이 여백까지 줄이면서 빼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책을 보니.. 마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부모가 자식에게 어떻게든 한 마디라도 더 전해주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처럼 느껴졌어요.
이 책은 ‘재야의 명저’라고 불리는 책이죠.
세이노가 기고한 글이 인기를 얻고 팬들이 생기면서 독자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세상에 나온 책입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책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데요. 이 책은 오묘한 끌림이 있었어요.
저자는 세이노. 본인을 드러내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say No 하라는 뜻의 필명입니다.
세이노는 2023년 기준 순자산 천억 원대의 자산가라고 합니다.
그가 어려운 환경에서 어떤 노력과 신념으로 살아왔는가를 읽는 일은 최근에 막을 내린 <재벌집 막내아들> 순양 그룹 진양철 회장의 일대기를 상상하는 것처럼 흥미로웠습니다.
얼마나 힘들게 지금의 자리에 올랐을까요?
개인의 영광을 이루었으니 이제는 편안하게 쉬어도 될 텐데..
세이노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위하여 글을 썼습니다.
세이노의 글은 이 사회의 영광을 위하는 특별한 방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다가옵니다.
점점 어른이 필요 없어지는 세상이 되어간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른에게서 배워왔던 경험과 지식은 이제 검색 몇 번이면 알 수 있죠.
어른의 간섭과 충고를 듣지 않고도 ‘나잘난(스스로 잘한다고 잘 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많은 세상이고요.
그래서 어른을 공경하는 일이 진심으로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 거추장스러운 의무나 동정심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필요한 이유, 인생을 먼저 살아본 분의 조언을 새겨 들어야 할 이유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이유는,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이 무엇인가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이노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면 어른 공경을 강요하지 않고도 스스로 빛나는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니 세이노의 가르침은 세대를 넘어 공감하고 공유하면 좋은 책입니다.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은 책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은 시원하게 할, 다른 누군가의 미간은 찌푸리게 할 거침없는 욕도 나옵니다.
때로는 거칠고 잔혹하게도 느껴집니다. 뼈 때리는 말들에 마음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책에서 읽고 깨닫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인간에게서 더 아픈 방식으로 그 말을 들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세이노가 지적하는 모든 부분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서, 꿈을 이루고 싶다면서 제대로 된 노력은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제 그만 정신 차리고 싶은 사람, 쓰지만 영양가 높은 잔소리 듣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제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추천드리는 책은 성경책이지만, 안타깝게도 읽기가 어렵고 현대 시대와 동떨어져 있어 아쉬워요.
세이노의 가르침은 지금 이 시대를 말하며, 읽고 이해하기가 쉬워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