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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김정운교수, 총장, 요즘은 만화가로 활동하는 괴짜처럼 보이는 분입니다.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2000년초반에 뜬금없이 놀아야 성공한다는 휴테크로 명명된 책을 출판하면서 유명세를 치룬 분으로도 기억을 합니다. 올해 초였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여수에서 올라오느라 좀 늦었다고 시작한 그의 강의는 폭소대잔치처럼 청중의 배꼽을 분실케했고, 그가 전하려는 메세지를 흐려지게할만큼 재미난 분이었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는 천진난만해보이지만, 매우 진지했고 확고한 분입니다. 그리고 열정이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었죠. 2014년 <에디톨로지>초반이 냈다고합니다. 자신은 재미와 놀이를 중시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만큼은 정말 진지하게 쓴 책이었다고 회고를 합니다. 창고는 편집이다. 에디톨로지. 편집학.이라 불리는 이 책이 4년만에 백만권을 돌파하여 두툼한 양장본으로 스페셜에디션으로 자신의 영업노하우라고 주위에 걱정(?)을 산 서재(+일하는 방법)를 공개를 추가하셨습니다. 융합과 통섭에서 부족함을 가졌다면 에디톨로지로 갈아타보는것도 좋을 듯합니다.
저자 김정운은 창조를 왜 편집이라고 할까. 이러한 생각은 창의성에 대한 좀더 쉽게 접근하게 해줍니다.스티브잡스를 우리는 최고의 발명가라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가 뭘 발명한게 있나요. 없습니다. 다 M&A하여 조합하여 우리가 아는 애플의 최고의 제품을 만든겁니다. 아이폰의 전신 아이팟도 누구나 다아는 mp3에 아이툰스라는 음악사이트로 시스템을 만들어 최고의 시너지를 내었고, 이 아이팟에 전화기능을 넣어서 터치폰의 신기원을 일구어 이번달 시총1조달라의 금자탑을 달성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창조라는 작업에 대한 접근성과 성격을 알려줍니다. 창조는 낯설게하기가 근본점이라던지, 클라식도 시간의 편집이라고 하며 지휘자마다 같은 곡의 시간이 다르다라고 합니다. 물론 시간의 길이가 달라지는건, 클라식이 지휘자마다 편곡이라는 재해석때문에 시간이 달라지는 너무도 당연한 겁니다만, 하옇든, 편집과 편곡에 엮을 편(編)이 쓰이는건 우연이 아닐겁니다.
첫장이 지식의 편집이라면, 둘째장은 공간와 관점의 편집입니다. 창의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중 관점을 달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는 방법을 달리는 겁니다. 위에도 언급한 낯설게 보기와 유사한거죠. 이 관점이 perspective라고 번역이 된다네요. 원근법과 투시법과 어원이 같다고합니다. 이렇게 되어 버리면 관점의 의미가 무척 확대가 됩니다. 원근법은 멀리보고 가까이보는 의미가 들어가있죠. 소실점이 중요한데, 미술의 역사는 바로 이 소실점이 다차원화된다는 점이 중요하죠. 소실점은 권력이라고 하는데, 이 것이 달라지고 많이지는 점이 매우 유의미해보입니다. 소실점이 머무는 곳은 시선이 머무는 곳입니다. 왕들은 항상 높은 곳에 위치하고 아래로 내려보는 신하들이 위로 올려다보는 시선을 유지합니다. 이것이 권력입니다. 한국에서도 이 시선은 중요한 시점이 있었는데, 516때 박정희가 쓴 선그라스입니다. 매우 강력하게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선그라스는 쓴자는 보고 자신의 시선은 감추게 됩니다. 이또한 권력이라는 겁니다. 관점의 이해를 잘 대표합니다.
세계지도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지도는 한국중심이지만 다른 나라를 가는순간 우리가 늘상만나는 지도는 회귀해집니다. 대륙의 크기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라마다 달라집니다. 공간의 편집을 더욱 더 잘이해가 할수있습니다. 문화는 공간편집이라고하는데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도 공간을 어떻게 일본인들이 편집했는지 알게해줍니다.
세번째 장은 마음의 편집입니다. 동양에는 개인과 사회가 없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분명 서구에서 이야기하는 개인, 사회의 의미하는 단어는 없었을겁니다. 이런 개념이 우리와 함께한 건, 100여건 쯤 되었을겁니다. 저자가 우리싸움에서 항상 나이를 묻는 양상은 그리 오래안되었다고 하는데, 매우 신기했습니다. 정말 오래된 장유유서전통처럼 느껴지는데요. 집단속 개인의 나이를 판단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나" 또한 자신의 기억 편집을 한 결과라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 자신을 이해하는 표현도 달라진다는 겁니다. 편집이 달라진다는 거죠. 물론 항상 일리가 있게 한다는 겁니다.
천재도 편집의 결과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천재는 사회 문화적 편집의 결과라는 겁니다. 영웅도 마찬가지이죠. 그런 시대성이 나은 맟추어진 편집물이라는 겁니다. 모짜르트가 천재인이유는 예술가가 수공업자 예술에서 예술가 예술로 변경때 뛰어남을 드러내서라고합니다. 전환기에 뛰어난 영웅들이 많이 나올수밖에 없다는 걸겁니다. 단서조항으로 단명과 불행이 붙어있기 합니다만.
<에디톨로지>에는 스페셜부록이 있습니다. 김정운의 서재를 공개하고, 그의 책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우선 책을 많이 사고, 책에 밑줄을 긋고 생각을 씁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와의 대화라고 하네요. <에디톨로지>를 읽었는데, 책이 깨끗한 제가 다 챙피해집니다.ㅠㅠ . 저자는 밑줄글을 사진을 찍어, 에버노트로 관리를 하신다네요. 서재를 책 종류별로 분류를 하고, 저자의 강점인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저자의 저자만의 관점으로 형성시킨겁니다. 책에 소개된 앱체널 Radio Swiss Jazz에서 흘러나오는 Doodlin'이라는 곡을 들으며, 이글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김정운교수에게 큰 기쁨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