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10년경 미국 로렌스의 암울한 노동자들의 현실과 힘든 파업 속에서의 힘든 성장기를 보내게 되는 소녀 로사와 로사보다도 훨씬 더 불우한 제이크의 이야기 입니다.
힘든 노동일을 하다 죽은 아빠를 대신해 엄마나 어린 언니가 공장에 다니는 로사는 파업이라는 사회적 대항에 극심한 갈등을 느끼게 됩니다. 생존마저 위협하는 파업에 반대하는 입장이면서도, 심정적으로는  동참하게 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면서 힘든 그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습니다.
이에 반해 제이크는 술주정뱅이 아빠에 의해 어려서 부터 노동자로서 길러지며, 아무런 갈등없이 파업에 동참하기도 하고, 생존을 위해 다시 일하려고도 합니다.
힘든 상황에서 로사와 제이크는 파업노동자의 아이들로 버몬트에 보내지게 됩니다.
파업은 성공적으로 끝을 맺고, 제이크는 버몬트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로잡아줄 중요한 사람들 곁에 남게 되고 리사는 다시 가족에게 되돌아오게 됩니다.
힘든 상황에서 더욱 소중한 가족의 힘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가족 만이 서로에게 희망이 되줄 수 있다는... 리사는 엄마와 언니로 부터 끊임없는 희망과 용기를 받고, 자신의 앞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제이크는 쉽게 자신의 삶을  되는 대로 살아가려 했던 거겠죠. 
미국 산업혁명기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두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
pp.114-
"내 생각엔," 엄마가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단지 우리의 배를 채워줄 빵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에게는 빵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죠. 우리는 우리의 가슴과 영혼을 위한 양식도 원해요. 우리가 원하는 건- 그걸 뭐라고 해야 하나, 우리가 원하는 건, 그 뭐냐- 푸치니의 음악 같은 거예요.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것들도 어느 정도 필요해요.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죠."
엄마는 몸을 숙여 손가락에 감긴 곱슬머리에 키스했다.
"우리는 장미도 원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못 믿겠다고"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는데.. 
같은 저자의 책이라 기대하면서 집어들었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가속도가 붙는 달까~ㅎㅎ
하여튼 아무짝에도-쓸모없고-지저분하고-냄새-풀풀-나는-돼지도둑-고조할아버지 탓에 스탠리(Stanley Yelnats-앞으로 읽으나 뒤부터 읽으나 철자가 똑같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냄새나는 운동화를 주워서 뛰었다는 이유로 감옥보다 더한 캠프에 가게 됩니다. 매일 타는 듯한 햇볕아래서 깊이 1.5미터, 폭 1.5미터의 구덩이를 매일 파야하는..
게다가 이해못할 선생에다 소장까지.
그 와중에도 긍정적인 헨리는 그나마 별명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다행이라 생각하고,
친구들의 횡포에도 계속 의리를 지키고 감싸줍니다. 그래서 얻게 된 진정한 친구 제로~
그리고 제로와의 얽히고 설킨 인연의 고리를 풀게 되고..
완전 해피엔딩이어서 흐뭇하게 책을 덮을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전혀 연관성 없어보이는 3가지 이야기가 옵니버스 식으로 연재되다가 마지막에 짜잔 하고 합쳐지는 구조랄까요~ㅎㅎ

=================================================================
p.327-
만약에, 만약에.... 
달은 아무 대답이 없네.
해와 사라진 모든 것을 그저 말없이 되비출 뿐.
지친 내 늑대야, 힘을 내렴.
용감하게 돌아서렴.
높이 날거라, 내 아기 새,
나의 천사, 나만의 천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자인이 뭐야? 타이포그라피가 뭐야?
로빈 윌리엄스 지음 / 미진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업무상 가끔 홍보자료를 만들고 문서를 만들때 마다 왠지 마음에 차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1. 근접의 원리: 서로 관련이 있는 항목들은 가깝게 무리 지어져야 한다. 여러 개의 항목들이 서로 근접해 있을때는 시각적으로 하나의 항목으로 보인다. 이것은 정보를 체계화 하고 혼란을 제거해준다.

2. 정렬의 원리: 모든 요소들은 페이지 상의 다른 요소들과 시각적인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 이는 디자인을 세련되고 신선해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3. 반복의 원리: 시각적인 요소들을 반복하자. 색, 형태, 질감, 공간의 관계, 선의 굵기, 크기 등을 반복할 수 있다. 이는 디자인을 더욱 체계적으로 만들고 일관성을 강화한다.

4. 대비의 원리: 각 요소들이 비슷해지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활자체, 색깔, 크기, 선의 굵기, 모양, 여백 같은 요소들이 똑같지 않다면 차라리 그것들을 아주 다르게 만들라. 대비는 디자인에 있어 시각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요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 보니 시대상이 참 낯익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게 된 저자의 나이.
음 그래서 였군요.
거의 같은 시절을 대학생으로 보내서 였군요.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처지로 한 시대의 귀퉁이에서 내가 접했던 사건사고들을 저자도 겪고 있었군요.
근데 저는 사회나 부패에 대한 치열한 고민없이 대강 집회에 나가고 공부를 하고 웃고 지냈었군요.
왠지 나의 젊은날의 한켠이 부끄럽습니다.
여전히 그렇게 소극적인 모습으로 지금의 삶마저 살아가고 있는 것도.
좀더 주위를 돌아보고 나의 의견을 정립해야하지 않나 자기반성을 하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소설은 크게 3명의 눈에서 서술됩니다. 주인공, 여자친구 정민, 강시우가 된 이길용...
모두 시대의 아픔때문에 자신만의 온전한(?) 삶을 살아내기 버거워하는 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
pp.87-
나를 오랫동안 매혹시킨 몽상은 이런 것이었다. 성경보다 훨씬 두꺼운, 아마도 이 세상에 이미 존재했거나 지금 존재하고 앞으로 존재할 모든 사물과 사람들의 내력을 적어놓은 책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그 두꺼운 책이 자신을 읽어줄, 단 한 사람을 소망하는 것처럼, 나 역시 내가 읽을, 단 한 권의 책을 만나기를 오래도록 기다려왔다. 그러므로 나는 두 손으로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천천히 책이 놓인 그 책상으로 다가간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레 표지를 넘기면 내가 그토록 읽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마술처럼 흘러나온다. 다음 장, 그 다음 장, 또 그 다음 장. 점점 더 빨리 나는 그 책을 읽어나간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책이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바로 그 책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이 몽사의 가장 큰 매력은,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책은 읽힌다는 점이었다. (~~중략 ) 그렇긴 해도 그 두꺼운 책이 너무나 부드러워 한없이 쓰다듬고 싶은, 한 여자애의 몸으로 내 앞에 나타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p.254
"지금 네가 느끼는 그 세상이 바로 너만의 세상이야. 그게 설사 두려움이라고 하더라도 네 것이라면 온전히 다 받아들이란 말이야. 더이상 다른 사람을 흉내내며서 살아가지 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퀴즈쇼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씨의 대표작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보다도 먼저 집어 든 책이었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가벼운 이미지 때문이었을까요?
사생아로 태어나 엄마도 모른체 외할머니를 엄마로 알고 커온 주인공.
그 외할머니도 보통의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왕년의 영화배우로 손자에게 엄마로서의 애정을 배풀지는 못했고, 그래서 사랑에 굶주린 타인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메마른 성품을 지니게 됩니다다.
그러다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집도 돈도 없는 빈털터리가 되고,
그 와중에 접하게된 채팅사이트의 "퀴즈방" 여기에서 인연이 되어 벽 속의 요정이라는 아이디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고..점차 빈곤해지는 생활 속에서 의 전환점이 될 또 다른 여인인 고시원의 옆방녀도 만나고, 옆방녀의 죽음에 자극 받아 들어가게 된 이상한 집단 퀴즈쇼에서 다양한 인물 군상을 만납니다.  
전체적으로 암울하고 담담한 주인공의 눈으로 이 책을 보게 되서 책을 덮고 나니 많이 가라앉는 느낌이었습니다.
입사에 성공했더라면 대학원을 졸업한 지적인 직장인으로 평탄한 인생을 아무런 불만없이 살아 나갔을거 같은 주인공.. 누구에게나 깊게 바라지도 그리고 깊게 베풀지도 않으면서 파장없는 삶을 살아갔을 텐데, 이 책을 보면서 우리시대 젊은 이들의 아픔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
p.219
"분노는 아주 신성한 거야. 빈정대거나 비아냥거리는, 그런 게 아니야. 자기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힘, 폭력 같은 것에 맞서 싸우려는 숭고한 정신이란 말이야."

pp.268-
"나는 사람이 두 종류라고 생각해. 자기만의 벽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든 게 얇아.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그 너머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절대로 믿지 않아. 현실만이 그들의 신앙이고 종교야. 한번 판단이 내려지면 그들은 가차 없고 냉혹해. 물론 그런 사람들이 편할 때도 있지. 자기보다 강하고 부유한 사람에게 약하니까.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친교를 쌓는 건 너무 지루하고 피곤한 일이야.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라든가, 그게 도대체 나한테 무슨 득이 되나, 같은 질문만 던지는 사람들이잖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너 같은 사람이야. 너는 무용한 걸 좋아하잖아. 지식, 퀴즈, 소설 같은 것들 말야."

p.357
~~내가 정말 사랑했던 것들은 사실 이런 것들이었는데.....실용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지시기 담긴 책더미 소게 파묻혀 시간을 보내는 것. 문득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 나의 꿈은 도서관의 사서였다. 어둑신한 도서관의 한쪽 구석에서 새로 들어온 책을 분류하고 태그를 붙이고 사람들게게 멋진 책을 구너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나만의 책을 아껴 읽는 삶.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