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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초 이야기 - 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
요시나가 나오 지음, 송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나이를 먹으면 쓸데없이 참견하는 일이 많아진다.
흔히 말하는 오지랖 그런 오지랖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노년의 쓸쓸함을 지우며 살아가는 75세 할머니 스기하라 소우
젊은 시절 이혼 후 아들을 사고로 잃고 혼자 살고 있는
그녀
집안 대대로 물려받아 운영하던 시골 잡화점을 전통 도기를 파는 아담한 가게 고쿠라 야로
바꾼다.
무료 커피를 주며 주민들의 휴식처 겸 대화방으로 운영하며 작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연에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탐정 역할도 같이 한다.
학대받는 어린아이를 구하기도 하고, 예전
친구의 오해를 풀어주기도 하고
컴퓨터 과외를 해주는 대학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한다.
갑자기 고향에 나타난 전직 야구 선수의 누명을 벗겨 주기도 하며, 마약 사건에 휩쓸려 위기에 빠지기도 하지만
특유의 영민함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한다.
점차 고령화 되어가는 시대에 오랜 경험과
참견하기 좋아하는 오지랖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탐정 버금가는 소우 할머니의 활약이 재미지기도 하고 때로는 웃을 수밖에 없는 기쁨을
준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능숙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 드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도 짐이 되는 것도
아닌 물 흐르듯 당연 한 이치임을 알 수 있는 이야기인 거 같다.
노인이 아닌 나이 듦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부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노년의 모습은 쉽게 잊혀 지기를
바라며...
p163
"약하다고 인정해버리는 게 편해.
힘을 빼고 조금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거나, 도움을 주거나 하면서. 그러면 막히는 일이 없어.
자연스럽게 여러 갈래의
길이 보이지."
p164
"근육은 운동으로 파괴된 조직을
재생시켜 강하게 만들지.
생각해보면 우리 정신도 마찬가지야. 때로는 번거롭게 느껴지는 사람들과의 교제나 타인과의
충돌을 반복하면서 기반이 생기고 무거운 것도 들 수 있는 힘도 키워지지. 운동을 하면 자꾸 약해지기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