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일종의 대화다
미친 사람들은 마음속 어디인가 들리는 가상의 대화에 열중한다
독자도 책 속의 낱말들이 소리 없이 불러 일으키는 비슷한 대화에 빠져든다
대개 독자의 반응은 기록되지 않지만 그 래도 연필을 들고 한쪽 여백에 대꾸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종종 받게 된다 이런 대꾸 ,이런 덧붙임, 때때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책에 생겨나는 바로 이런 그림자가 책의 텍스트를 또 다른 시간, 또 다른 경험으로 확장하며 전이시킨다
그것은 책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환상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우리(그 텍스트의 독자)를 존재 하게 만든다
ㅡ독서일기 머리말 중에서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