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
김슬기 지음, 백두리 그림 / 봄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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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기르면서 고생한 생각을 하면 지금도 눈앞이 아찔하다.
새벽 까지 잠도 안자고 계속 울어대는 통에 계속 안고서 얼르고 달래고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한데 그당시 순천 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살면서 밤 늦게 아프기라도 하면 교통수단이 없어 같이 일하는 친구의 승용차 밖에 이용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안타깝고, 걱정이 많았던 시절인데 지금은 성인이 되서 지 멋 대로 행동하는걸 보면 그저 한 숨 밖에 안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부모의 심정을 알아주지는 못해도 고마워 할 줄은 알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책의 내용도 그런면에서 일맥상통 하는 바가 있어서 지난 날들의 추억을 잠시 되돌아 보았다.

저자의 눈물어린 투병기는 감수성 예민한 십사세 부터 시작된다.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안면 마비증상이 인생을 송두리 채 바꿔놓는다.
약국에서 시작해서 한의원, 대형병원,민간요법까지 두루 다 섭렵 해보지만 진전은 없다.
그 동안의 숫 한 따돌림과배척은 심신을 괴롭힌다.
하지만 병은 차도를 보이지 않고 현재까지 상태를 유지 하고 있다.

얼굴, 특히 여자에게 얼굴의 중요성은 말 안해도 자세히 알겠지만, 마비증상으로 인해 남들과 다른 인상으로 고통받은 저자의 지난날은 지금 현재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지난 시절 부모님 특히 할머니의 지극정성은 저자 에게 또 다른 힘을 불어 넣어줬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사람의 겉 모습만 보고 판단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자신있게 살아 가고 있는 저자에게 용기의 박수를 보내고, 똑같은 환경에서 고통 받는 모든이들 에게 용기를 줄 수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그런 아픔을 치유하기위 위해 동분서주 했던 부모님에게 더 없는 찬사를 보낸다.

p214
타인과 공존하는 세상을 살면서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한 아픔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늘 인지하고,스스로 자기 태도를 되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적어 내려간다.
우리 모두 ‘여전한‘ 사람으로 머물러 있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누군가에게서 다수와 어딘가 다른 모습을 발견 하더라도 그를 그 모습 하나로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p226
사람들은 유독 자신 없는 부분에 대해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다. 아픈 사람에게는 아픈곳이 곧 자신없는 부분이다.
아픈 사람으로 지내오면서 수많은 질문을 해쳐와야했다. 누군가는 무관심이 최고의 배려라고 말한다.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을 테고,
내개는 그것을 세상에 꺼내지 않고 혼자만 간직하고 싶을것이다. 지난날 나도 그러했으니 적어도 나부터라도 타인의 특별한 점과 나와 다른 점을 궁금해하지 않으려 한다.
조금 다르고 특별한 점으로 상대를 파악하는 대신 상대가보이는 행동을 그저 바라만 볼 때 그들을 상처로부터 지킬 수 있다.
그렇게 그들을 상처로부터 지켜주는 일이 타인인 우리의 몫이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상상력으로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p233
사람들은 자신이 겪지 않은 일에 없이 무지하고 관대하다. 자신의 시선과 생각을 기준으로 삼고, 그 것에 맞춰 세상을 바라보고 남들을 평가하는 것. 바로 그게 문제다.
이 기회를 빌려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것을 간과하고내뱉고 행동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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