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오늘의 엄마 오늘의 젊은 작가 25
강진아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라는 단어가 나오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울적 해지고 눈물이 핑도는 그런 나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해서 더욱 미안할 뿐이다.
바쁜 일상속에서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특별한 날 아니면 만나지 못해서 더욱 미안할 뿐이다.
아들 삼형제를 키우며 일까지 함께한 엄마가 그저 존경스럽고 위대해 보이기 까지 한다.
그런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홀로된 엄마가 남은 자식을 키우는 이야기라 읽기 전부터 감정은 남달랐다.

적립금일부로(알라딘의 협박?계속되는 알림문자 남은 시간은 얼마 안돼도 이상하게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킨다.)아침에 급하게 구매한 이북은 읽자마자 단 숨에 읽힐 정도로 흡입력 강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정신없이 읽게 만들었다.

홀로 자매를 키웠던 엄마의 아픔은 병원 검진에서 발견된다.
시작은 항상 불안 하기 마련이다.
서울 에서 따로 살고 있는 둘째딸 정아, 부산에서 또 따로 살고 있는 정미 두 자매에게 엄마의 아픔은 그들의 모진 고통과 시련의 시작이된다.
큰 병원에서 다시 재검을 하면서 엄마의 병이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되면서 부터 자매의 병수발은 시작 된다.
서울에서 다시 경주 요양원으로 다시 부산의 병원 까지 시한부 환자들이 겪는 과정들 입원 방사선 치료 그리고 다시 항함치료, 민간요법, 신약투여, 그리고 다시 최후의 수술까지 하지만 온몸으로 전이된 암세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흔히 겪는 암치료 과정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치료과정에서 겪는 세모녀의 갈등은 각기 다르다.
자매가 겪었던 미세한 차별과감정싸움 은 엄마의 아픔보다 오래 쌓여가고 지난 시절 그들 자매를 키워 오면서 알지 못했던 엄마의 또 다른 면을 알게된다.
가정 형편상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엄마가 영어를 모르는 사실도 재혼을 못하게 막았던 외할머니의 진실도 이모 할머니 밑에서 힘든 생활을 했던 사실도 두 자매를 키우며 힘들게 일하면서 훗날을 위해 저축도 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자매는 엄마의 위대한 모정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매의 갈등은 서서히 고조 되면서 하나, 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갈등하다 폭발 한다.
가족의 죽음 으로 부터 발생하는 일련의 고통스런 과정과 지나온 과거의 알지 못했던 사실을 하나 둘 씩 알아가면서 깨닫는 모정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나이가 되기까지 홀로 키워준 어머니께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되는 이야기가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p.279정아는 몰랐다. 엄마가 꽃을,
그것도 야생으로 핀 꽃을좋아한다는 사실을. 비집고피어난 작은 들꽃에 더 눈이간다는 것도, 꺾으면 별로가 되는룰이 있다는 것도, 아무것도몰랐다. 그리고 엄마의 이런취향을 뒤늦게 배우면서 자신에대해서도 조금 더 알게 되었다.
- p.323 
"근데, 후회는 뭘 해도 하게 돼있어."
_ p.323
"뭘 해도 후회하는 거구나."

- p.551엄마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었다.
너무 당연해서 희생이라고생각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엄마의 꿈을 듣고서야 엄마가자신에게 해 준 모든 것이희생이었음을 깨닫는다. 정아는언제나 엄마에게 요구하기만했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엄마였으니까. 엄마는 키워 주고먹여 주고 들어주고 챙겨 주는사람이니까. 이토록일방적이기만 한 관계였다는사실이 정아를 찌른다. 하지만과거의 상처가 굳은살을 만들어놓아서 새롭게 찌르는 부위가그렇게 아프지는 않다. 저릿,
하고 아찔한 감각이 혈관을 타고흐를 뿐이다. 이제야 깨닫게 된관계의 불균형을 바로 잡을생각도 하지 않는다. 급작스럽게뭔가를 해야 겠다는 결심을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몇번씩이나 무디게 전율하다 보니,
겨울이 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