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마음 델핀 드 비강의 마음시리즈 2
델핀 드 비강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은바 직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 의료진들과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가 감사하고 고마워 하는 마음을 표현 했던가? 충분하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던가? 예의상으로, 관습적으로 우리는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우리를 바로 설 수 있게 해주었던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그 순간, 그 분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도 했지요.
이 책의 시작이자, 작가의 집필 동기이죠.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로 부터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없을정도의 고마움을 항상 받고 살고있습니다.
순간, 순간 그런 감사의 마음을 일일이 기억하고, 보답하고, 챙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 합니다.

책은 좋아했던 할머니가 돌아 가심을 애도 하는 마리의 추억으로 시작한다.
할머니의 마지막 몇달을, 마지막 몇 시간을 행각해보면서 나눈 대화와 미소, 그리고 침묵을.

이웃집 소녀 마리
옆집 할머니 미쉬카의 도움으로 부모와 헤어졌어도 무사히 성장했다
늘 믿고 의지 했던 할머니 미쉬카
신문사에서 교정교열을 담당했던 그녀에게 실어증과함께 움직이기 힘든 고통이 찿아온다.
결국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고 간병과 함께 잃어버린 언어를 찿기위해 언어치료사 제롬이 찿아온다.
몸과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마리와제롬은 노력하지만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충실한 마음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비강의 소설은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성장과정을 통해 받은 여러가지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 또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주도 면밀하게 보여 줌으로써 아동이나 청소년시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마리와제롬 미쉬카 할머니의 관계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생기는 마음을 고마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기억하고 보답하기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타인에게 빚지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빚을 소중한 관계의 형태로 여기는 것이 고마움˝ 이라는 작가의 말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기다.



우리는 웃고, 건배한다.
부상당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이 열을 지어 스쳐간다.
우리는 그들에게 기억과 삶을 빚졌다.
왜냐하면 산다는 것은 삶의 매 순간이 암흑 같은 바다위를 비추는 금빛임을 아는 것이기에, 고마움을 말할 줄 아는 것이기에,
프랑수아 쳉, 『결국엔 왕국』

p176 "맞아요, 결국엔 고통스럽다고요. 매번 우리는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갑자기 너무 늦어버리죠. 보여주기만 하면, 과장스러운 몸짓만으로도 충분할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은 아니에요, 말을 해야만 해요. 할머니가 그토록 좋아하시던 단어로, 말을 해야 해요. 중요한 것은, 말이라고요.

맞서는 말들
단념한 말들
따지고 드는 말들
그리고 독을 품은 말들
말들은 어디로 가나? […..…]
우리를 만들고 파괴하는 말들
우리를 구원하는 말들
그 말들이 전부 도망칠 때말들은 어디로 가나?
라 그랑드 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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