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나는 대로 헌 책방에 들르는것이 (주로 주말을 이용한다)취미가 되어버린지 수 십년이 되었다.
집에서 가까운 청계천을 주로 이용하는데, 늘 가기 전날이면 묘한 흥분이 일곤 한다.
내일은 어떤 책이 있을지 원하는 책 혹은 찿던 책이 있는지 하는 그런 생각들 때문에 쉽사리 잠도 못 이루고 일하면서도 퇴근 시간을 기다린다.

헌 책방 사장님들과는 오랜 친분이 쌓였기 때문에 좋은책이 들어오면 항상 좋은 대우를 해주신다.
그래서 더 자주 가는지 몰라도 하여간 주말은 그래서 더욱 설레인다.
책을 고르다 보면 제목과 출판사를 눈여겨 보게 되는데 수 많은 책들 가운데 눈에 띄는 책 들이 꼭 있게 마련이다.
몇주전에 우연히 보게된 특이한 제목˝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 하는가˝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신간 홍보하는 포스트를 보다가 작가의 전작중 제목이 똑같은 작품이 있음을 알고 다음에 가면 꼭 사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다.
다가오는 주말 다시 책방에 가서 전에 봤던 그 자리에서 찿아 봤는데 아뿔사! 책이 없는게 아닌가 분명히 이주 전 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한 시간을 이리저리 책을 옮기며 찿아봐도 없었다.
주인장 왈! 아마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아니면 누가 가져 갔거나 했다는 것이다.
아 ! 실망과아쉬움이 공존 하면서 후회가 무지막심 하게 드는 것이다.
그때 그냥 샀어야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계속 밀려드는 후회 때문에 다음에는 미련 없이 사자 다짐을 했다.
아쉬움에 휴일을 보내고 월요일 퇴근후 세번째 찿아간 책방 한 가운데에서 영롱하게 빛을 발하며 책 꽂이에 꽂아 있는 책을 발견 했을때의 기분은 그 어떤 것에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다.
이 맛에 책방 가는 것 이지 하는 생각과함께 다음 부터는 이런 과오를 범하지 않고 미련없이 마음에 들면 과감하게 구입하자 하는 다짐을 해보면서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책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그렇게 다짐을 하며 돌아오는 주말에는 어떤 책을 만날지 설레임을 가득 채우며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