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김보라 쓰고 엮음, 김원영, 남다은, 정희진, 최은영, 앨리슨 벡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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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번의 날개짓을 해야 꿀을 먹을 수 있는 벌새처럼 인생의 시련을 겪어야 사회에 적응할 수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유아부터 성인이 되기 까지 부모와 가족의 도움으로 성장하기 까지 우리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친다.
그런 시행착오 끝에 옳바른 어른 참된 인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고도 제대로 인간이 되지 못하는 불량품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더욱 힘든것이 세상사다.
성인이 된 후에도 그런 시련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런 과정은 생을 마감 할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된다.
다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느냐는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을 통해 좀더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다.

어린 소녀 은희는 학교와가족 그 어느 곳에서도 환대 받지 못하고 주변부를 맴도는 생활을 반복한다.
학교에서는 부적응자요 따로노는 학생이고 날나리로 찍혀 선생님의 눈 밖에 난지 오래다.
집에서는 막내 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라는 이유 만으로 불합리한 대접을 받고 거기에 항상 외톨이다.

남자친구 지완에게 버림받고 여자친구 지숙에게 또한 배신 당하고 후배 유리에게 까지 이용 당하는 전리품 인생이다.
소녀에게 유일하게 다른 사람은 한문학원 선생님인 대학생 영지 뿐이다.
세상의 폭력과정당하게 맞서 싸우라고 힘을 주고 남다른 시선으로 그녀를 다른 세상으로 인도한다.
하지만 그녀 또한 머나먼 곳으로 떠난다.

14살 중학생 소녀가 바라본 세상은 온통 불합리함으로 가득 찼다.
학교와집 학원으로의 쳇바퀴 인생속에서 사랑을 시작하고, 상식만 천하지심 능기인, (얼굴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지만,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명이나 되겠는가.)라는 말을 배우면서 자신과 마음을 통하는 이는 몇명이나 될까 고민한다.
지나간 시절의 추억과학창시절 그리고 남아 선호 사상, 가부장의 부당함, 또다른 형제 오빠의 폭력과 함께 펼쳐진 소녀의 인생은 쓰라림 그 자체다.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사회에서 사랑하고,존경하는 선생님을 잃은 은희의 지나간 과거는 이제는 없어져야할 구시대의 유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지금도 바뀌지 않는 수많은 가정폭력과, 가부장 아버지들도 변화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기를 좋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

나는 내가 싫어 질때 그냥 그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해.
이런 마음들이 있구나,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할 수 없구나, 하고...
은희야, 힘들고 우울할땐, 손가락을봐.
그리고 한 손가락, 한 손가락 움직여...
그럼, 참 신비롭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도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어....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한다는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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