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새해가 시작된지 사 일이 지났다.
작심삼일이 지나고 새로 계획했던 일들이나 다짐했던 일들이 순조롭게 무난히 지켜가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날이다.
달력을보며 일정표를 보며 하루, 한 달, 일년의 일정을작성하며 느끼는 것은 긴 것 같지만 항상 짧은 순간임을 연말이 되어서야 깨닫게 된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일상의 바쁨도 나에게 모두에게 찰나같은 순간이다. 그 순간 순간을 어떻게 혹은 의미 있게 보내는가에 따라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뀐다.

한 편의 소설에서 느끼는 감정과생각은 여러가지 이지만 받아들이는 저마다의 느낌도 다르다.
하지만 공통된 생각과느낌은 일부분이라도 같을 수있다.
살아가는 방식은 미묘한 차이가 있겠지만 틀은 비슷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다소 긴 제목의 이야기 속에는 각기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의 숫자가 나온다.
표제작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시작으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5년˝,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1만6213번˝, ˝불행이 찾아올 횟수는 앞으로7번˝, ˝거짓말을 들을 횟수는122만7734번˝ , ˝놀 수 있는 횟수는 9241번˝, ˝살 수 있는 날 수 앞으로 7000일˝
정확하고 구체적인 숫자 속에는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구체적인 암시와불안이 같이 공존한다.
그래서 각각의 주인공들은 때로는 고민하고, 숫자가 주는 압박감에서 고통받고, 긴장하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순간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숫자가 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살아가면서 위와같은 생각이 현실이 된다면 조금은 끔찍 하겠지만 한 편으로는 시간의 소중함 과함께 모든 것이 새롭고 소중하게 보일 것이다.
일상의 단조로움 에서 벗어나, 온갖 자연과사물이 경이롭게 느껴질 것이다.
가볍고 빠르게 읽히는 이야기 속에 소중한 시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사람이 살다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는 법이지만, 좋은 일엔 반드시 나쁜 일이 수반되고 나쁜 일엔 반드시 좋은 일이 수반된다.
그리고 사람은 대개 좋은 일에 수반되는 나쁜 일을 통해 좀더 나빠지며, 나쁜 일에 수반되는 좋은 일을 통해 좀더 좋아진다.ㅡ김 규항ㅡ

p159
살면서 어떻게 행복하기만을 바랄 수 있을까 불행이나 불운을 극복해야만 거머쥘 수 있는 행복도 있는 법이다.

p253
다른 동급생들은 유한 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모른채 어설픈 놀이에 ‘횟수‘를 낭비했다.
나는 횟수가 유한 하다는 걸 알았기에 가벼운 맘으로 놀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카네는 달랐다.
아카네는 ‘한계‘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을 즐길줄도 알았다.
용기 있게 횟수를 쓸 줄 아는 아이.
우아, 진짜 멋진친구다!

p306
"즐거웠던 과거를 굳이 버릴 필요는 없어 허나 과거가 자꾸 눈에 어른거려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 그리고 그게 괴롭다면 ....과거가 아닌 다른걸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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