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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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딸에 대하여는 남다른 생각을 가지게 한다.
어릴적 부터 똥귀저귀에 목욕까지 해서 키웠 것만 다 커서는 저 혼자 자랐다는 착각에 빠진듯 유세를 부린다.
하나도 아니고 둘 씩 겪어야만 했던 중2병에서 사춘기를 거쳐 이제는 성인이 되어서 까지 맘 고생을 시키는걸 보면 부모란 참으로 고되고 힘듦을 깨닫게 된다.
하나, 둘도 아니고 기본이 서 넛이던 옛날 시절의 부모님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요새는 외동이 많아 더욱 힘들 거란 생각이든다.

이 책에서도 엄마와딸의 갈등은 시시 때때로 벌어지고 서로 깊은 상처를 주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누군가를 위해 혹은 먹고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동을 해야하는 모습이 애처롭다.
p22
끝이 없는 노동 아무도 날 이런 고된 노동 에서 구해 줄 수 없구나 하는깨달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러니까 내가 염려하는 건 언제나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어떤 식으로든 살아있는 동인엔 끝나지 않는 이런 막막함을 견뎌내야한다. 나는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 버렸다.
어쩌면 이건 늙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 시대의 문제일지도 모르지.
이시대 지금의 세대.

요양 보호사 일을 하고 있는 엄마와 대학 시간 강사인 딸 사이는 항상 불협화음이다.
모든것의 원인은 돈
결국 돈 때문에 딸은 엄마의 집으로 들어오는데 또 다른 식구를 데려온다.
그것도 여자를

p51
이 애들은 세상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 책에나 나올 법한 근사하고 멋진 어떤 거라고 믿는 걸까.
몇 사람이 힘을 합치면 번쩍 들어 뒤집을 수 있는 어떤 거라고 여기는 걸까.

p62
저 애들과 지내는 동안 내가 또 무엇을 더 보게 될지 두렵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어떤 순간과 장면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내 눈앞에 나타나는것.
어쩔 수 없이 그런 것들과 맞닥뜨려야 하는 것.
내가 상상 하고 짐작한 바로 그것들을 똑바로 봐야 하는것.
어쩌면 내가 각오한 것보다 훨씬 끔찍하고 두려운 모습일지도 모르는 어떤것.

엄마와 딸의 갈등은 점점 커 가고 서로의 불신은 갈등으로 치닫는다.
딸의 연인이 그냥 못 마땅한 엄마의 인신공격은 계속 되지만 레인은 꿋꿋 하게 버티며 살아간다.

대립되는 갈등 구조 속에서 엄마와 딸은 힘든 시기를 보낸다.
요양원에서 돌보고 있는 자신의 환자가 계속 해서 치매증세를 보이고 악화되자 병원에서는 환자를 소원시 하는데 그녀를 간호하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병원의 행태가 마음에 안든다.
시간 강사로 일하는 딸은 동성애자라는 이유 만으로 학교에서 실직한 동료 교수를 위해 데모를 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p106
그냥 있는 그대로 그려러리 봐주면 안 되는 거야? 내가 뭐 세세하게 다 이해를 해 달라는 것도 아니잖아.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며?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며? 다른게 나쁜건 아니라며? 그거 다 엄마가 한 말 아냐? 그런 말이 왜 나한테는 항상 예외인건데!

딸의 항변속에서 엄마는 서서히 지쳐가는데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며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딸 에게 느끼는 생각에도 변화를 갖게 된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이야기는 결국 엄마가 딸의 모든것을 수용하는 입장이 되어간다는 이야기 인것 같다.
항상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이여 오늘도 힘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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