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병 - 인생은 내 맘대로 안 됐지만 투병은 내 맘대로
윤지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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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병원에서 위암인 걸 알고 대형 병원 세곳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위암 4기라는 판정을 받아 수술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네컷 그림으로 기록한 책이다.

살아가면서 당연시 되는 모든 풍경들이 어느날 갑자기 소중해지고 가족과주변지인들의 말과행동이 그리워지는 때 그때가 바로 몸이 아파 누군가가 절실해 질때이다.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상황이지만 상태와증세가 격이다르다는 점이다.
감기 걸려 몸져누워 돌봐주는 사람없이 혼자 끙끙대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때의 서러움이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하지만 몸 전체가 말을듣지 않고, 물 한 잔마시는데 몆십분이걸리고,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그대로 기절해버리는 상태까지는 가보지 않았을 것이다.

수술과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더 이상 전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부산에서 딸의 치료를 돕기위해 동분서주하는 친정엄마,아빠,그리고 아이를 돌봐주는 시부모 그들이 있기에 그녀는 힘을 낸다.

사람이 지닌 덕과슬기 꾀와 지혜는 늘 질병안에 있다 ㅡ맹자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것은 순간적인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ㅡ푸시킨ㅡ

명언과 시를 통해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의 몸을 추스리는데

모두들 각자의 어려움을 안고산다.
때로는 정말 미치고 힘들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조금씩 변하고 자라는 내모습을 마주한다.

몸과마음의 고통을 이겨내기는 역시 힘들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다.
그들의 힘으로 삶의 위대함을 느낀다.

p370아프기 전과 아프고 난 후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세상을 너그러이 보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얼마를 모아서 무얼 하겠다는
욕심도 내려놓게 되었다.
전투적으로 싸우던 남편과도 싸우지 않는다.
힘들었던 육아에 대해서도 이젠 반지가 더 사랑스럽고, 더불어 우리 가족 모두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따뜻한 오후, 창가에 비친 햇빛을 받으며 고소한 커피와함께 음악을 듣는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 하루 자신과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에 모든것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평범한 일상을 거부하고, 항상 무언가에 쫒겨 자신의 꿈을 잊은 채 살고있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삶에 있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투병기이다.
완치되지 못하고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작가의 건강을 기원하며 완치를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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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혹은저녁에☔ 2020-12-20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 이 맘때만 해도 용기를 잃지않고 꿋꿋하게 일어날줄 알았는데 슬픈 소식을 들으니 안타깝네요 부디 편안 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