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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하루종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정신이 멍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나름 단순하고 명료하게 살자고 다짐 해보지만 실상은 쉽지 않다.
특히 몸이 말을 안듣는 요즘은 지나온과거가 그립다 못해 부러울 나이가 되버렸다.
하루,하루가 고통으로 점철된 생활의 일부분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이주간의 기다림 끝에 입 속으로 넘어간 알코올은 왜이리도 달콤한지 기다린 보람을 느낄정도다.
이런 사소한 감정이 우리네 고단한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이 새삼 고마울 뿐이다.
그것이 인간이 느낄 수있는 감정의 진정한 매력 아닐까?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알렉 시티미아 즉 감정 표헌 불능증 이다. 뇌의 편도체 크기가 작아 다양한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환자다.
엄마와 할머니 셋이서 오붓하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어느날 시련이 다가온다.
윤재의 생일날 외식하러 나가서 묻지마 살인의 피해자가 된다.
그 사고로 할머니는 죽고 엄마는 혼수상태에 빠져버린다.
홀로 남은 윤재에게 남은것은 엄마와할머니가 함께 살던 집에 딸린 작은 책방 뿐이다.
책방에 홀로 남은 윤재는
책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한다.
p49
책은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순식간에 나를 데려다 .
주었다.
만날 수 없는 사람의 고백을 들려주었고 관찰할 수 없는 자의 인생을 보게 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 겪어보지 못한 사건들이 비밀스럽게 꾹꾹 눌러 담겨져 있었다.
그건 텔레비젼이나 영화와는 달랐다.
책은 달랐다.
책에는 빈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단어 사이도 비어 있고 줄과줄 사이도 비어 있다.
나는 그안에 들어가 앉거나 걷거나 내 생각을 적을 수도 있다.
의미를 몰라도 상관 없다.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일단 성공이다.
p132
책방은 수천 수만명의 작가가 산사람 . 죽은 사람 구분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 있다가 펼치는 순간 부터 이야기를 쏟아낸다.
조곤조곤 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
책들과 대화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배우는 윤재,하지만 인간의 감정을 배운데는 무리다.
새로운 친구, 곤이와도라에게 여러가지 감정들을 배우며 차츰 성숙해가는 윤재, 고통과아픔 그리고 가장 커다란 감정인 사랑을 배운다.
친구를 통해 서서히 깨닫는 감정들 하나,하나가 윤재에게는 소중하다.
고통과 아픔속에서 배우는 감정들이 그저 새롭고 신기할 따름 이다.
인간의 서로 다른 모습 지나친 감정 폭발의 곤이와 감정을 못느끼는 윤재를 통해 절제된 감정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또 다른 친구 도라 에게서는 사랑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배운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새삼 소중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