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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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백년의 러브 스토리,1998년 안동의 무덤에서 남자의 미라와 함께 ˝원이 엄마의 편지˝가 발견 되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구구절절 한 목소리로 써내려간 편지속에서 그들의 애절한 사랑을 확인할수 있었다.

˝원이 엄마의 펀지를 모티브로 사랑 이야기를 써내려간 작가의 이야기에 새해 첫날 부터 코 끝이 찡하고 가슴이 뭉클하고 하여간 무언가 커다란 물건이 내 머리를 치는듯한 애절함에 하루가 그냥 지나갔다.

능소화라는 꽃을 검색 해서 찿아보고, 출간된지 십 수년이지난 책을 이제야 읽게된 운명은 시간을 거슬러 십이월 의 어느날 인것 같다.

늘 다니던 책방에서 흔히 볼수 있던 책이 막상 찾으려고 하면 눈에 띄지 않는 신기한 일상을 한 달 넘게 하고 있었는데 늘 똑같은 책장 에서 영롱 하게 빛을내며 어서 날 데려가라 손짓 하는 자태에 만감이 교차 했다 그 기쁨은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특이하고 짜릿 하기까지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찿아온 능소화,
조 두진 이라는 작가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읽어보진 못한 능소화의 운명은 여늬와응태의 첫 만남 처럼 순식간에 사라진 찰나의 시간 이었다.

사백년전 의 편지가 원형 그대로 보존 된것도 미스테리한데 책속에 나오는 팔목수라 역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서로의 운명을 숨긴채 만난 부부의 연은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슬픈 이별을 했지만
p139
인간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서 모든 기억을 잃는다.
그것이 인간의 행이며 또한 불행이다.그러니 너무 서러워 마라.너는 죽어야 할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며 죽음과 함께 네 남편을 잊을 것이다.
인간이 잊지 못할 슬픔은 없다.
인간이 견디지 못할 아픔은 없다.
인간이 받아들이지 못 할 운명은 없다.
인간은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을 잊고 잃는다.
그러니 미련도 슬픔도 가질 것이 없다. 라고 말한 흉측한 ˝팔목수라˝도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은 알지 못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든다.

만나고 헤어짐이 흔한 세상에서 볼수없는 구구절절하고 애듯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지금의 세대는 전혀 동의 할 수 없는 이야기에 그저 능소화라는 꽃의 전설이 밉기만 하다.

아름다운 꽃은 독이 있다라는 말이 새삼스럽지가 않은 것은 왜 일까?

p202
담 안팎에 어제 심은 소화의 이름을 능소화雪花라 하였습니다. 하늘을 능히 이기는 꽃이라 제가 이름지었습니다. 저는 팔목수라가 가둔 우리의 운명을 거역할 것입니다. 오래전에 팔목수라는 말했습니다. 사람이 잊지 못할 추억은 없다고, 사람이 이기지 못할 슬픔은 없다고, 아물지 않을 상처 따위는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남편 잃고 자식 잃은 슬픔을 잊을 수도, 이길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함께 거닐던 날들을 잊지 못합니다. 이제능소화를 심어 하늘이 정한 사람의 운명을 거역하고, 우리 다시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바람이 불어 봄꽃이 피고 진 다음, 다른 꽃들이 더 이상 피지 않을 때 능소화는 붉고 큰 꽃망울을 터뜨려 당신을 기다릴 것
‘입니다. 큰 나무와 작은 나무, 산짐승과 들짐승이 당신 눈을 가
‘리더라도 금방 눈에 띌 큰 꽃을 피울 것입니다. 꽃 귀한 여름날그 크고 붉은 꽃을 보시거든 저인 줄 알고 달려와주세요. 저는 붉고 큰 꽃이 되어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처음 당신이 우리집 담 너머에 핀 소화를 보고 저를 알아보셨듯, 이제 제 무덤에 핀 능소화를 보고 저인 줄 알아주세요. 
우리는 만났고 헤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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