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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아레 칼뵈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만큼 유쾌하지는 않다. 투덜이 스머프 마냥 저자가 시종일관 삐딱한 유머로 일관해서 친구들이 많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원제보다 잘 지은 한국어판 제목의 또 다른 예인데 원제는 the cabin book from hell 이다. 따지고 보면 저자의 여정이 유별난 것도 아니다. 매일 보는 풍경도 프레임 안에 넣으면 의미가 있어 보이는("미술관옆동물원"의 춘희의 통찰) 원리를 이용한 건데 국내 듣보(?) 저자들이 쓴 여행기와 달리 노르웨이가 배경이라 그런지 그 정도로 시시하지는 않다. 관광지에서 보면 가끔씩 몇몇이 어울려서 떠들썩하게 술마시면서 주변에 민폐끼치는 무리들이 있는데 산장의 자연인들에게 저자는 그런 느낌 아니었을까. 그래도 훌륭한 문화상품이다. 할일없는 일요일 오후 느긋한 마음으로 노르웨이 국립공원을 등산하고 싶다면 딱이다.
ps. 제목으로 책의 기대치를 올려놓는(놓았다 실망시키는) 출판사의 기지가 빛나는 몇가지 예
1.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의심을 생산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철학적 대화 실험 (리 매킨타이어,위즈덤 하우스)--> 원제 : How to Talk to a Science Denier: Conversations with Flat Earthers, Climate Deniers,and Others Who Defy Reason
2.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구루에게서 도망쳐라, 너무 늦기 전에 - 우리를 미혹하는 유행, 가짜, 사기 격파하기(토마시 비트코프스키,바다출판사)--> 원제: Fads, Fakes, and Frauds: Exploding Myths in Culture, Science and Psychology
3.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아레 칼뵈,북하우스)-->원제: the cabin book from h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