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남성들은 고된 삶과 취약성이라는 복합적인 요인들로 힘들어하다 일반적인 ‘국민‘이나 ‘시민‘의 틀에서 탈락했다. ‘평범‘하고 ‘착실한 생활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
소수자는 차별당하는 속성을 무기로 내세워 정체성 정치로 전환할 수도 있다. 부당하게 억압된 권리를 주장할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처지가 더 낫다는 의미는아니다.
하지만 소수자 속성이 없는 ‘남성‘들은 정치성을 띨 수없다. 연대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개인이 충분히 성찰할 여유도 없다.
이렇게 되면 내면의 불행, 고뇌 그리고 약함에서 비롯된마음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안티‘나 ‘인셀‘의 어둠으로 빠지기 쉽다. ‘안티‘와 ‘인셀‘이 주는 강렬하고 일시적인 감정은 그들을 한 집단으로 묶어주며, 인터넷 전장에서 ‘적‘
과 싸우면 적어도 고양감과 보람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길은 구원으로 향하지 않는, 너무도 슬프고 암울한 길이 아닌가 - P57

비정규적이고 주변적인 남성들은 어쩌면 남성 특권에 보호받은 패권적인 ‘남자다움‘과는 다른 가치관, 즉 성과주의, 능력주의, 우생학, 가부장제 가치관을 대체할 급진적이고 근원적인 가치관을 발견해낼 기회를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돈도 없고 무지하고 무능한 남성들이,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공격하는 행동을 극복하고, 행복하고 착실하게 살아간다면 그것 자체로 혁명적인 실천이 아닐까?
이러한 생활 방식,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는 같은길을 뒤따라올 남성들에게 작은 빛과 용기를 줄 것이다.
약자 남성들의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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