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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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설정 중에 LAB음이라고 해서 유령이 나타날 때 일정한 소리가 난다는 설정이 있다. 소설에서는 생목 부러지는 소리로 나온다. 저녁에 소설을 끝까지 읽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불을 끄고 여느 때처럼 명상을 하고 자려고 방석 위에 앉았다. 얼마쯤 지났을 무렵, 방 한 쪽 구석에서 무엇인가 뒤틀리는 소리가 났다. 보통 생활하다 보면 오래된 가구나 벽에서 소리가 날 때가 있다. 재질이 수축하거나 팽창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난다고 과학 상식에서 읽은 적이 있다. 무심히 넘길 수 있는 소리인데, 그날은 달랐다. 더구나 몸의 감각을 있는대로 세운 명상 중이다. 곧바로 내면에서 뭔가 검고 미끄덩한 것이 올라오는가 싶더니 피부에서 열기와 한기가 나기 시작했다. 열기가 식으면서 나는 한기다. 혹시나 감은 눈 앞에서 무언가 나타나지 않을까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눈을 뜨는 것도 두려웠다. 한 시간을 채워서 명상해야 하는데 이미 내 몸 안 쪽의 깊은 곳은 흔들리고 있었다. 결국 이불을 방탄막처럼 뒤집어 쓰고, 코코몽 인형을 안았다. 20대에 <2> 보고 잠 설친 이후로 다시 이런 경험을 다시 하게 될 줄이야. ‘사회파 심령소설이다. 예전에 아무 사전정보 없이 집어들었다 빠져들었던 <>을 읽고 났을 때의 느낌이다. <>보다는 약간 약하다. 75%에서 80% 정도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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