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을 읽으면 사랑에 관해 능숙해질까? 인간들이 덕과 행복을 얻는 일과 관련하여 가장 권위있는신인 에로스에 관해 말이다.


파이드로스; 결국 에로스는 애인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추한 것들에 대한 수치심을,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을 갖는 것 이다. 그러한 덕을 갖출 때 애인은 상대방을 우러러보고 , 애인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무엇이 덕인지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에로스 자신이, 덕을 향한 열망을 갖도록 신지핀 상태로 만들어 나면서부터 아주 용감한 자와 비슷하게 되도록 하지 못할 만큼 그렇게 비겁한 자는 없네. ....실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죽으려고 하네-문장이 왠지 이펙트가 있다. 이런 게 원문의 힘일까?

 

사랑하는 자가 소년 애인보다 신적이거든. 신 지펴 있으니까 그렇지

 

파우사니아스가 뒤를 잇는다:

행위 자체로만은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네....이것들 가운데 아무것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은 없네. 다만 행위 속에서 어떻게 행해지느냐에 따라 그러그러한 것이라고 드러나게 되는 거지 -자연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버트런드 러셀의 무신론 에세이를 떠올리게 한다. 나름 그렇지 않은가? <화양연화>는 불륜을 권하는 영화인가요? 하고 앙코르와트를 설명하던 가이드가 물었다. 아마 이게 답일까? “

 

파우사니아스는 잇달아 지금의 통념과 그리 벗어나지 않는 말을 한다...

천상의 에로스는 본성상 더 건장하고 지성을 더 많이 가진 것을 소중히 여겨 남성에게로 향한다네...(이들은) 전 생에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과 함께 삶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말이네-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시대부터 미덕이었다. 게다가

여기 법이 말해주는 바에 따르면 신들도 인간들도 사랑하는 자에게 마음 놓고 행동할 수 있게 허용해 주었네“- 즉 사랑을 위한 8,90년대 식 깽판도 그리스 시대에 통용되었다는? 지금은 스토킹인데.

 

범속한 사랑은 영혼보다 몸을 사랑하는 것이고,그는 또 확고부동하지도 않은데, 이는 그가 사랑하는 대상이 확고부동하지 않기 때문이지. 그가 사랑했던 몸의 꽃이 시들자마자 그는 날아가 버린다네 -파이돈 때부터 일관되게 등장하는 플라톤의 논리는 불교의 염오라는 개념이 떠오를 정도로 물질적인 것, 육체적인 것에 대한 배척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무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문장은

 

덕을 위해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에게 살갑게 응하는 것은 전적으로 아름다운 것이네

 

살갑게 응한다는 것은 성적인 함의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즉 성인남자는 어린 애인에게 덕을 가르치고, 그 어린 애인은 성인남자를 성애의 대상으로 삼는 관계를 이상적으로 삼는 건데 역설적으로 육체가 에로스에서 빠질 수 없다는 반증 아닌가?

 

에뤽시마코스: 의사답게 가장 나이브하고 쿨한 에로스 묘사. 에로스는 자연의 생명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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