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
애나 마친 지음, 제효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드러운 어조로 사랑에 대한 과학적 이슈들을 다룬다. 저자는 진화인류학자이고 익숙한 호르몬 얘기부터 심리학, 진화심리학까지 두루두루 논설들이 나오는데 방만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인상적인 부분들이 군데군데 박혀있다. 먼저 쿨하게 현 세태를 진단하는 몇몇 문장:


"무리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개개인의 매력과 재산, 지위 등의 조합에 의해 결정되는 엄격한 계층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 계층에 따라 다른 모든 것과 함께 진화적 관점에서 인간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궁극적인 기준인 번식의 성공가능성이 좌우된다. 계층화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스트레스와 시간소모가 심한 일이다"(p35)

-<사랑의 이해>에 대한 진화인류학적 관점?


"여성은 생식력,남성은 자원이 상대에게 매력을 끄는 요소가 되게끔 진화해왔지만, ..."(p207)

- <여자는 외모, 남자는 경제력>이 진화인류학적인 배경이 있었다니..


그리고, 결혼제도에 관한 아주 쿨한 통찰:

"---결혼제도 자체가--- 특권을 가진 소수가 부와 권력을 계속 쥐고 있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여기서 '소수'는 대부분 남성이고 이는 거의 모든 인간사회에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가부장제의 결과이다. 이 때문에 부정한 여성은 더 크게 비난받고 더욱 악의적으로 묘사된다. "(p236)

-일대일 연애관계와 일부일처제의 신화에 대한 진화인류학적인 해부?


저자에게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생존욕구이다. 즉  생존의 필수요소이고 감정이 아니라 굶주림,갈증, 피로와 더 비슷하다. 사랑은 경험할 때 작동하는 신경학적 특징은 의욕이 생길 때 나타나는 신경학적 특징과 동일하다고 한다. 우리는 사랑을 영원히 떠날 수 없는 것이다. 사랑은 연인관계만 의미하지 않는다. 신에 대한 사랑, 부모 자식간의 사랑, 우정,반려견 심지어 로봇에 대한 애착관계까지 아우른다(특히 저자는 우정을 무시하지 말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사랑을 말하는 이런 책에서 빠지지 않는 저자의 멋진 아포리즘:


"사랑은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서서 말을 거는 어쩌면 남은 일생이 영원히 바뀔 수도 있는 가장 놀라운 일을 시도하도록 동기를 불어넣는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인생을 바꿔놓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p.380)


ps 제목은 뻥튀기. 그래도 일독의 가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