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우주 - 인간.삶.우주의 신비를 밝힌다
마이클 탤보트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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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힌두의 세계관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모두의 본질이 브라흐만이고 세계가 환상(마야)라는 모티프가 양자역학의 발전으로 탄력을 받고 있나 보다. 그러고 보니 한 법사님이 "위빠사나 명상은 자신을  현미경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 뉴턴물리학의 범위를 벗어난 첨단 양자물리학을 고대불교나 힌두교같은 세계관과 링크시키는 흐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도 양자역학과 뇌과학부터 시작해서  세계가 홀로그램이라는 모델을 내놓는데 저자가 언급하는 것처럼 '과학자들은 회의적'이다. 일단 저자가 근거로 언급하는 양자역학을 일반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용이하지 않고, 저자가 등판시키는 과학자들과 해당사례들의 진위와 과학계에서의 평가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설득력에 관해선 말하기가 힘들어진다. 저자는 이후 책의 전개에서 여러가지 컬트나 초상현상들을 소개하며 이를 해석하는 도구로 홀로그램 이론을 드는데 기실 저자가 내세우는 것은 이런 현상들을 홀로그램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 하나뿐이다.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근거가 될 수는 없지 않을까(예를 들어 종교 역시 모든 초상현상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은가)  '컬트대백과'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관련사례들과 주장들을 모아놓아서 재미있긴 하다. 인용사례나 참고서적이 많아서 이 책을 첫출발로 잡을 수도 있다. 99년에 출간된 책인데 이 이론이 지금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인상적인 대목 하나.

 

" 우주가 하나의 원시폭발,즉 빅뱅에 의해 비롯되었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스운 일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강력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것이 사실임을 증명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만일 임사체험을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임사체험자들이 여행하는 빛의 세계가 사실은 현실의 다른 차원이라고 솔직하게 말한다면 그는 증명할 수 없는 말을 함부로 한다고 비난받을 것이다. 이것 또한 우스운 일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똑같이 강력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서, 이미 과학은 아주 중요한 문제와 관련된 어떤 가능성을 '만일' 그 문제가 믿어도 '시류를 벗어나지 않는 일'의 범주에 든다면 받아들이고, 그것을 믿는 것이 '시류를 벗어나는 일'이라면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중적인 기준은 과학이 심령적,영적 현상에 대한 연구라는 의미 깊은 탐사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반드시 제거되어야만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과학은 객관성-자연을 연구하는 최선의 방법은 초연하고 분석적이며 무자비할 정도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생각-과의 밀월을 좀더 참여적인 접근법으로 대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리학자의 의식이 아원자입자의 현실을 바꾸어놓는 우주,의사의 태도가 플라세보효과를 좌우하는 우주,실험자의 마음이 기계의 작동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상상속의 경험이 물질적 현실속으로 넘쳐들어올 수 있는 우주에서는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대상이 우리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가 없다. .....홀로그램적이고 통관적인 우주에서는 엄밀한 객관성이란 발디딜 곳이 없다. "

 

ps 더불어 "그래서 어쩌라고? so what?" 하는 심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세계가 홀로그램이라는게  '현실'을 바꾸지는 않지 않은가. 아무리 마야라도...나는 이 마야 때문에 여전히 아프고,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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