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 오아시스
이경준 지음 / 산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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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상전벽해를 느낀다. 중학교 때 집에 들어오던 신문 토요일판 에 실리던 빌보드 차트 1위는 휘트니 휴스턴이나 머라이어 캐리였다. 지금은 덜하 지만 아카데미나 빌보드라는 이름이 가지는 권위는 제2세계 주변국의 중학생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 빌보드 차트를 한국출신이 지금 석권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 것이다. 40대 중반의 아저씨는 그 그룹의 음악을 들어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 그리고 그 그룹에 열광하는 외국의 틴에이저들(분명 나는 그들도 선망했을 것이다.)을 보며 '재들이 정신에 무슨 문제가 있나?'하고 불퉁한 감상도 든다. 그럴 때 블러와 오아시스라니, 역시 내가 동경했지만 되지 못한 아이콘 아닌가. 축구로 치면 축구주변국인 한국의 꼬마가 메시나 호날두를 바라보는 격이다.  군대시설 정훈실에서 있는 what's the story of morning glory를 테이프로 복사해서 무한반복한 기억이 난다. 하지만  블러와 오아시스의 역사를 설명한 이 책의 첫인상이 시대착오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는게 우습다.(bts가 대세인 지금?) ㅎㅎ. 물론 두 그룹의 팬들은 여전히 유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리암 갤러거가 방한했을 때 재킷이 찢어졌겠지. 

예전에 강신주박사가 "학생들이 비트겐슈타인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으면 선생님이 비트겐슈타인을 정말로! 좋아하면 된다"라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아마도 진심의 의미정도를 설명한 듯 싶다. 아마 그런 진심을 이 책의 저자도 갖고 있지 않았을까. 블러와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브릿팝의 흥망성쇠가 그야말로 매끈하게 뽑혀져 나온다. 아마 강헌의 책보다도 더 매끈하지 않을까 싶다. 깊이야 내가 음악평론가가 아니니 판단할 건 아니고.유투브 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블러와 오아시스 말고도 브릿팝의 군웅들이었던 다른 그룹들도 소개되어 있으니  검색해가며 들으면 브릿팝의 핵심요약 정리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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