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빨고 은행 털기


최근 마스크 안 쓴다고 주의를 받으면 열폭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괜히 쎈 척 하고싶거나그런 지적을 받는 것이 무시당했다고 느껴서 그런 것 아닐까? 사실 쎈 척 하고 싶으면 "차라리 타이슨의 거시기를 건드리는게 낫지 않을까?" 지하철에서 ㅈㄹ한 그 사람도 만약 상대방이 타이슨 같은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폭발했을까? 예전에 타이슨이 출연한 영화에서  게이로 설정된 상대방이(아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였던가?) 타이슨에게 들이대는 장면이 있는데, 폭발직전의 타이슨의 연기를 본 누군가가 댓글을 이렇게 달아 놓았다. "자신의 용기를 증명하고 싶으면 차라리 타이슨의 거시기를 건드려보는게 낫지 않을까" 하고 


  사실 나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어느정도 쫄아서 살아가는 것 아닐까. 꼬박꼬박 교통신호를 지키고, 출근시간을 준수하고 상사의 눈치를 보고(요새는 부하 눈치도 본다) 공화국의 선량한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그런지, 9시 출근 따위 교통신호 따위는 개나 줘버려 하고 막나가는 캐릭이 나오는 영화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특히 우리가 느끼는 가장 큰 공포가 죽음과 안전에 대한 공포일 텐데 뭇 상남자들이 목숨 따위는 껌값이지 하면서 막 총질을 하는 영화가 나오는 이유가 이런 카타르시스를 노린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 개맛가는 캐릭들이 모인 영화 중 먼저 떠오는 것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 총 맞아도 이삼일은 괜찬아 하고 피흘리며 죽어가는 동료 은행털이를 위로하거나 인질로 잡은 경찰 귀를 자르는 캐릭을 보면 음 그래 저 동네 참 개판이군 싶다. (이 영화 처음 봤을 때 성인영화 처음본 것 처럼 띵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발견한 막나가는 은행털이 영화로는 <킬링 조이>가 있다. 역시 타란티노 군단? 의 일원이 감독한 영화라 그런지 같은 맥락의 캐릭이 대거 등장하는데, 개맛가는 정도를 따지자면 아무래도 이 쪽이 한 수 위인 것 같다. 이들의 모토는 "목숨 따위는 신경쓰지마, 여기 마약이 있으니까" 정도다. 또라이의 디테일이 전부 특출하달까, 코믹과 잔인함이 묘하게 겹쳐서 이게 뭐지 하고 실소가 나온다. 이들이 과거에 프랑스68 혁명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뉘앙스가 있는데 괜히 무겁게 생각하지 말자.  곧 총 맞아 죽을 놈들이 오늘 저녁 은행 턴 돈으로 뭐하고 놀까 고민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걍 어이없다..  

  젊을 때의 줄리델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이 영화 진자 매력은 장 위그 앙글다드(?) 라는 메인 빌런이다. 처음 보는 배우지만 프랑스에서는 제법 인지도가 있는 듯. 총과 피로 장난 치는 캐릭이랄까.  정말 표정, 동작하나하나가 캐릭에 착착 감긴다.  감히 예상해보건대 1994년 작인 이 영화를 돈 좀 더 들여서 리메이크 하면 분명 다크호스 같은 대박이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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