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 오슬로 국립대학 토마스 휠란 에릭센 교수가 전하는 풍요와 상실의 행복론
토마스 휠란 에릭센 지음, 손화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내용이 너무  장황하다. 새로운 통찰이 있다기 보다 기존의 통찰을 재확인해 주는 수준이다. 팝콘같이 큰 생각없이 씹어먹을 수 있는 책이다 .팝콘의 맛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국제중산층"이라는 표현. 지은이가 국제중산층을 "일년에 한번 씩 해외여행을 하고... "등등으로 표현하는데 어쩌면 나도 국제중산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밑의 주임애는 자기 동기하고 열흘짜리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만해도 제주도가 신혼여행지였는데. 이제는 아이들도 스마트폰이 필수품이다. 과연 우리들의 삶은 발전하고 있는가? 전세계적으로 보면, 어쩌면 헬조선 어쩌고 해도 이미 나는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는 국제중산층인지도 모른다.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여전히 세상은 가혹하다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갑질은 여전하고 (물론 이것이 이제는 사회적 이슈로 되는 점까지는 발전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의 갑질은 오히려 당연히 참아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실업과 가난의 공포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직장에 판다. 두려움 때문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 괜히 폼잡는다면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여기서 핵심은 돈인데, 돈이 없으면 나는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소비생활의 수준은 높아졌다. 하지만, 뭐랄까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 아닐까.

  강신주 박사의 말 "그러고 보면 달라진 게 없어요. 차이가 있다면 요새 노예들은 스마트폰을 쓰는 노예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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