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가 뿔났다
모리스 글라이츠만 지음, 이정아 옮김 / 키움미디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텔레비젼 드라마에 "엄마가 뿔났다"라는 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데 어떤 의미에선 그동안 쌓인 감정의 폭발로 인해 뿔이 난다는 걸로 보면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한다.

사람이나 파충류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고 배설을 하고 그런 의미에선 같지만 단지 생각을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인데 두꺼비의 입장과 사람의 입장이 바뀐다면?

상상도 하기 싫지만 림피처럼 용감하게 인간에 대항할 두꺼비가  몇이나 될까?

 

내경우도 두꺼비도 그렇고 개구리도 도룡룡도... 다 징그럽다.

우선 생김새가 좀 혐오스럽게 생겨서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난 그들로선 여간 억울한 게 아닐 거다.

사람같으면 성형외과가서 수술이라도 받는다지만...

파충류의 세계에선 난대로 살다 죽으니 그런 것도 없고, 어찌보면 사람들 삶보다 자연에서 나고 자라고  삶을 마감하는 것들이 훨씬 더 진실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

 

책을 읽으며 여름 날 시골길을 새벽에 걷다보면 수없이 많은 개구리와 지렁이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미처 길을 건너지 못해 깔려죽은 것들이 더 많다.

그런 걸 볼 때 한창 감수성 많은 시절엔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 깡총깡총 토끼뜀을 하면서 길을 걸었었다. 도대체 저 길건너 뭐가 있길래 저리 목숨을 걸고 길을 건너는지 알 수 없었다.

단순한 호기심인지...짝을 찾아 떠난 건지..

이 책에서 림피는 자아가 어느정도 성숙한 두꺼비다... 물론 림피 이전에 많은 두꺼비들이 이런 문제로 고민을 했을 것이다. 골리앗의 경우 의욕이 너무 앞서 행동이 먼저 나가는 형이라 항상 봐도 불안하다.

 

두꺼비들의 안전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 길을 떠나 올림픽 경기장에서 까지 집중을 받는 두꺼비 림피... 마스코트가 되고 싶었지만 꿈은 이루어지 않았고 대신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소녀를 만나 자신의 삶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돌아온다. (이 부분이 정말 웃기다)

차암과 골리앗, 림피가 장대를 이용해 도로를 훌쩍 뛰어 넘는다. 그리고 안전하게 착지까지 하는데 이제부터 이들의 삶은 무섭게 질주하는 차들로 부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경우 왠만한 것은 잘 보이지도 않아 그냥 지나치기도 하겠지만 사실 있더라도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일일이 곤충하나 개구리, 두꺼비가 다 길 건너가도록 기다리다간 언제 볼일을 보고 할런지.. 그래서 림피의 아이디어가 사람과 자기들 두꺼비가 살아가는데 정말 꼭 필요한 발명품이다. 이런 용기를 가진 림피가 있는 이상 두꺼비들 세계는 편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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