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품에 안고 - 우리들의 할머니 이야기 즐거운 동화 여행 10
표시정 지음, 강승원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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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생활 주변에서 들어봄직한 혹은 있을 법한 일들을 모은 단편동화다. 난 이상하게 소설 같은 건 읽을 때 별로 눈물이 없는데 유독 동화엔 눈물이 많다. 그만큼 동화쪽이 더 진솔하다는 건지...

7편의 단편이 실렸는데 5편이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고 나머지 두 편은 부모없이 자라는 아이, 부모없이 자란 엄마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그리고 7남매...모두 11명의 대가족 틈바구니에서 자라 모든 게 다 귀했고, 다같이 나누고, 다같이 일하고...그런 생활을 해서인지 요즘 같은 핵가족이 편안하기는 한데 반대로 예의가 없고 점점 더 이기주의적인 사회로 변해가는 것 같아 염려스럽기도 하다.

그에 비하면 나의 할아버지는 할머니는 늘 손자, 손녀에 둘러쌓여 계시다 돌아가셨으니 그리 심심하시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엔 요즘의 사회풍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노인문제가 대두된 건 벌써 오래전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고 효의  부재로 인해 나 중심의 사회를 급속하게 발전해 나가는 데는 당할 재간이 없다. 키울 땐 지금의 우리들처럼 잠 안자고 먹을 거 덜먹어가며 키웠지만 커서는 모두 자기 스스로 큰 줄 아는 게 우리들이다. 물론 나라고 별 다를 것도 없지만 ...

나도 시골에 엄마 혼자 살고 계셔서 마음이 쓰인다.

7남매 모두 장성해서 다른 시도에 다 흩어져 사니 한 번 모이기도 쉽지 않다.

제각기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장사다 직장이다 해서 휴일없이 일하는 언니들이 있고 그래도 휴일이면 제일 많이 엄마를 찾아뵙는 동생도 있다.

 

이젠 연세도 있고 하셔서 도시에라도 나오시면 될텐데 ...굳이 친구들 있는 시골이 편하고 좋다시니 .. 어쩌다 우리집에 한 번 오셔도 바깥엔 통 나가시지 않는다. 물론 길을 몰라서이기도 하고 ...

그런 걸 볼 땐  시골 생활이 더 편하겠다 싶기도 하다. 건강하게만 사시면 좋겠는데...

책에 등장하는 할머니들의 경우 자식들에게 거의 버림받다시피한 할머니들이 마음이 편치 않다. 혼자 힘으로 억척같이 일하며 반듯하게 키워놓은 자식이 차츰차츰 부모의 눈에서 마음에서 멀어지고 결국은 한 마디 말도 없이 다른 나라로 훌쩍 이민을 간 그런 경우다.

얼마 전에 사회면에 그런 뉴스가 있었다.

할아버지 한 분이 만성질환도 앓고 있는데 부양가족이 없이 혼자 지내다 하늘나라로 간 그런 사연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양가족은 있지만 부양받지 못하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가족간의 불화도 있을 것이다.

 

개개인의 사연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인간답게 살기...

아마도 21세기에 제일 먼저 지향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싶다.

할머니의 문제만이 아닌, 내 어머니의 문제, 나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삶은 영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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