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씨 아줌마의 우리 동네 이야기
김진수 글.그림 / 샘터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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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린 경우는 예외로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도시 생활은 소비중심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뭐든지 앞장 선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도시생활을 하다 아이들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시골로 역이주를 한 경우다.

시골로 내려가서 산 10년의 세월이 이 책에 스케치하듯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처음 집을 지으면서부터 .. 첫 친구를 사귀고,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이렇게 세월들이 책장과 함께 넘어간다. 읽어갈수록..

그림을 그리는 프리랜서 직업인...이라는 타이틀도 있지만 시골에서 같이 섞여 아줌마로 지내는 모습도 참 보기가 좋다.

생면부지 낯선 땅에서 그 마을 사람들의 일원이 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아이들은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다하지만 요즘엔 아이들조차도 왕따라는 게 있어 학교 생활을 참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물며 어른인 경우 아이들처러 마음 열기도 쉽지 않아 친구를 사귀는데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열심히 시부모 모시고, 남편 내조 잘 하는 "착한 아주머니"가 착하다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고 하는 말이 참 공감갔다. 그런 말은 자신을 도로 그 굴레 속에 가두려 하기 때문이다.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그런 이야기 때문에 자신을 점점 더 속박하게 되는데 이 아주머니가 드디어 학교 급식 조리사로 나가 이름...선숙씨로 불리는 장면에서 참 통쾌했다.

아마 아직도 자신을 굴레 속에 가두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듯한데 시골 마을에서도 이런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는 것이 흡족하다.

 

아이를 키우는 것도 자연속에서 모든 걸 느끼게 해주는 것이 참 좋았다. 내 자신이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외갓집에 한 번씩 가는 아이들은 시골생활을 참 무료해한다. 그만큼 도시 생활에 적응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내 잘못이 큰 건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도시생활과 시골생활한 햇수가 엇비슷해지면서 이젠 도시생활이 훨썬 더 익숙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가끔은 가슴으로도 어쩔수없을만큼 그립기도 한 곳이 시골이다.

어쩌면 더 나이들어 보따리 둘러메고 시골로 내려갈지도 모르겠다. 엄마 옆에서 밤하늘 보며 매일 뭘 해먹을까 둘이 고민하는 그런 날...

전혀 가망없는 일은 아니라서 나의 노후도 전원에서 즐기게 될지도 모르겠다.

 

무턱대고 짐싸들고 시골로 내려자 잘 적응하고 계신 작가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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