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케라고 치면 크로켓이라고 바꾸라고 인공지능이 보챈다.

이게 잘 안된다.

스랩빠도 슬리퍼라고 하라지만 스랩빠는 삼디다스, 슬리퍼는 실내서 싣는 그 느낌이 강하다.

스랩빠는 스랩빠, 슬리퍼는 그냥 슬리퍼처럼,

고로케라고 부르고 싶다.

크로켓은 이미지가 언뜻 떠오르지 않지만,

고로케는 추억의 맛과 모양이 그대로 떠오른다.

고로케는 종류도 많다.

언젠가부터 전문점이 생겼지만 어릴 때는 시장의 빵집에 가면 고로케가 있었다.

종류는 별로 없지만 맛있게 먹은 기억을 우리는 전부 하나씩 가지고 있다.

예전 백종원의 삼대 천왕에서 하니가 고로케를 먹고 그만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그다음 날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

보기 싫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나는 그때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한 입 먹는 순간 시장에서 고로케를 만들어 팔던 어머니의 맛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추억이란 때로는 상황에 맞지 않게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고로케 하면 또 허니와 클로버의 첫 장면이 늘 생각난다.

떨이로 왕창 가져온 고로케, 기름에 절어 있지만 가난한 자취생들이 우르르 모여서 먹는 고로케가 늘 떠오른다.

허니와 클로버는 나의 최애 애니였다.

요즘 고로케는 맛이 너무 좋다.

너무 맛이 난다는 것이 문제다.

하나 정도 먹으면 되는데, 너무 맛이 나기 때문에 세 개가 있으면 세 개 다 먹게 되고,

네 개가 있다면 그것마저 다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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