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체재활용’ 이 책을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까. 보고서일까, 인문학일까, 소설을 가장한 기괴한 에세이일까.
저자 메리 로치는 상당히 흥미롭다. 메리 로치의 대부분의 책이 우리 곁에 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아주 깊이 있게 파헤쳐놓은 글이다.
그중에서 단연 ‘인체재활용’이 재미있다. 인체 재활용은 사체 실험 리포트, 시체 이야기다. 마땅히 살아있는 인간이 해야 하지만 너무 위험해서 살아있는 인간 대신 시체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이야기다.
이렇게 말을 하면 시체가 하는 일이 뭐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인류는 18세기? 17세기?부터 시체를 활용해서 인간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 첫번째가 카데바다. 카데바가 뭔지 다 알기 때문에 넘어가자. 인간이 인간답게,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어버린, 시체가 훨씬 도움을 준다.
자동차가 발명된 후 인간 사회는 발전했다. 더불어 자동차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연구였다. 광고 같은 것을 보면 자동차 충돌 연구를 할 때 마네킹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마네킹만으로 자동차가 충격을 받거나 충돌을 했을 때 어떤 식으로 운전자나 탑승자가 충격을 받는지 알 수 없다. 살아있는 사람으로 연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
그래서 그 일을 시체가 대신하게 된다. 그래야 탑승자의 어떤 부위가 얼마큼 부러지고 터지고 깨지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방탄복 연구에도 시체가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일이다.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연구는 살아있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시체가 하는 것이다.
낙하산이나 비행기 추락 연구도 우리 대신 시체가 하고 있다. 대단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