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 뭐가 놀랐냐면 작정하고 사진을 담을 일이 없는 한 룰룰루 다니다가 피사체가 등장했을 때 바로 찰칵 찍을 수 있는 기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기를 켜서 사진 셔터를 누르는 터울이 카메라보다 아이폰이 짧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고작 10여 년 전에는 거의 혁명에 가까웠다. 나는 아이폰3지에스를 사용하기 전에 아이팟터치 1세대인가 그걸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팟터치 1세대는 아이폰과 모든 것이 같았지만 카메라 기능이 없었다. 그래서 투지폰, 익서스캐논 카메라 일명 똑딱이, 아이팟터치를 들고 다녔다.


아이팟터치를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사람들이 아주 신기해할 때였다. 땅 따먹는 게임 시초 뭐지? 아무튼 그걸 하고 있으면 옆에서 구경하기도 했고 트위터가 막 시작 될 때였다. 트위터 어플이 몇 개나 되었다. 한창 셀럽들이 트위터를 했다. 그러다가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휴대폰의 판도가 달라졌다.


나도 아이팟터치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탔는데 너무 좋았다. 3대의 기기를 늘 들고 다녔는데 그 3대의 기기가 하는 일을 아이폰 한 대가 전부 다 했다. 게다가 빠릿빠릿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새것 같아서 나도 놀라고 있다.

인터넷이 좀 느릴 뿐 다른 건 빠릿하다 신기함


사진을 찍어서 바로 트위터에 올릴 수 있었다. 트위터는 용량 한계 같은 것이 없었다. 샾을 붙여서 무슨 사진이라는 것을 올리면 되었다. 그런데 아주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셀럽들이 나를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두산 박용만 회장이 트위터에서 가장 큰 인기였는데 회장님이 나를 팔로우한 것이다. 그리고 옆 나라 성인배우 마리아 오자와도 나를 팔로우했다. 또 휴 헤프너가 살았을 적 그의 아내였던 크리스털 해리스도 나를 팔로우했다. 엄청난 일이었다.


트위터가 너무 재미있었다. 또 피디수첩의 오행운 피디도 나를 팔로우를 하는 것이다. 새벽에는 영화요정 김혜리 기자와 트위터를 주고받을 수 있었고 김종서와도 그렜다. 그때는 이외수 소설가가 살아 있어서 핫한 인물이었는데 이외수의 트윗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적이었다.


또 봇이라는 것이 유행을 해서 하루키봇이 적절한 시간에 올리는 한 문장의 트윗을 보는 것 역시 재미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팔로워 수가 칠천 명이 되었다. 그때는 그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옴니아가 처음으로 나왔을 때라 옴니아로 올리는 트윗사진과 아이폰으로 올리는 트윗사진이 열심히 경쟁을 할 때였다. 그 때문인지 아이폰 3으로 사진을 찍어서 곧바로 올리는 내 사진에 많은 반응이 있었다.


근데 나의 트위터가 몇 해 전에 폭파당했다고 해야 하나. 안 되는 것이다. 이미 그때는 사람들이 전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돌아선 상태고, 트위터는 이상하지만 진영논리의 공론장이 되었다. 트위터의 흥미를 완전히 잃었던 때라서 나는 폭파된 트위터 계정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요즘은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가 받아서 엑스로 바뀌었더라고. 성인 인증만 받으면 엑스에서는 포르노에 가까운 영상이 너무 많이 볼 수 있다는 장단점이 있다.


아무튼 그 당시 아이폰3지에스로 담은 사진들 몇 장을 투척(이라는 말도 예전에 트위터에서 사용하던 유행어였다) 해 본다. 조금 뿌옇고 흔들리고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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