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즈응말 잘 만들었다. 픽사에서 만들면 영화는 참 잘 만든다. 이음새 하며, 우주선이 날아가며 분사하는 하얀 연기며,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은 나무랄 데가 없다. 그저 입을 벌리고 신나게 보다 보면 한 시간 반이 휙 지나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등장하는 고양이 삭스, 이 삭스의 대활약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재미가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95년도에 나온 토이 스토리의 꼬꼬마였던 앤디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 속 주인공 ‘버즈’가 나온 영화의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고 꼬꼬마 앤디가 버즈에 반하여 장난감으로 가지게 되며 후에 대학생이 되면서 그 유명한 대사 ‘소 롱 파트너’라며 떠나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를 토이 스토리와 동일선상에 놓고 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분명 27, 8년 정도가 흘러 영화는 진일보했지만 그간의 픽사 영화에서 쿵 하며 받았던 그런 감정적 흥분이나 감흥은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저 신나고, 또 신나고, 자꾸 신나다가 끝이 난다. 이 영화는 꽤 많은 영화를 버무려놓았다. 캡틴 마블도 떠오르고, 요즘 대 유행인 평행우주, 깨진 우주 뭐 이런 것들부터 해서 긴 줄거리는 ‘로스트 인 스페이스’가 아닌가 할 정도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도 영화가 정말 재미있었다. 영상도 그렇지만 평행우주 속에서 미래의 나와 만나는데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악마처럼 변해있고. 아폴로 440의 음악 역시 굿이었다. 베이스의 중저음 소리가 난타 강타하며 기가 막히게 연주하는 이 음악은 지금 들으면 더 미친다. 아폴로포포스의 음악은 정말 굿.
그래서 이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버즈는 그간의 토이 스토리에서 나온 로보트 버즈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이다. 버즈의 시그니처인 녹색 수트를 왜 입게 되는지. 그런 걸 알 수 있다. 어쨌거나 이 영화를 보려면 소울이나 업, 코코처럼 생각하지 말고 보기 바람요.
그냥 신나게 봐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