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스 돌의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 편집을 늘 하던 대로 내식으로 해봤다. 주연은 타카하시 잇세이와 아오이 유우다. 이 영화는 19금 영화다. 사람이 홀딱 벗고 나와서 그런 건 아니고 마네킹 즉 리얼돌이 깨알 딱 벗고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상하는 것처럼 리얼돌과 함께 환상적인,, 같은 장면은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그저 영화 속에서 배경으로 앉아 있을 뿐이다. 주인공 테츠오가 리얼돌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소노코(아오이 유우)를 만나게 되고 연인으로,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원작 소설이 있고(당시에 소설 또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작가가 각본에 영화의 감독까지 했다.


미대를 나온 테츠오는 선배가 소개해준 공장으로 와서야 이곳이 리얼돌을 만드는 공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테츠오는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리얼돌의 조형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눌러앉을 생각이 없다. 그저 돈이 없어서 공장에서 일하는 선배 조형사의 말을 듣고 일을 하게 된다. 공장에는 테츠오와 친하게 지내는 나이가 많은 조형사가 있는데 그는 30년 동안 리얼돌을 만들어 왔다. 그는 소프트 비닐부터, 실리콘까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정말 촉감이 좋은 리얼돌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선배 조형사는 아이 같은 면모를 지니고 있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테츠오는 저녁이면 선술집에서 선배 조형사와 함께 술을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리얼돌 조형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테츠오는 선배 조형사와 함께 연구를 거듭해서 사람의 피부 같은, 그리고 애인 같은 리얼돌 샘플을 만들어서 사장에게 선보인다. 사장은 공장으로 내려와 가슴을 만져보더니 이건 실패라고 한다. 가슴이 너무 인형 같다, 너무 마네킹 같으며 너무 비현실적이다. 리얼돌이라고 해서 꼭 풍만한 가슴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정말 같이 누울 수 있는 애인 같은 리얼리티 리얼돌을 만들어서 다시 오라고 한다. 테츠오는 선배 조형사에게 자신이 미대에서 누드모델을 아르바이트로 그림과 조각을 했는데 불러보자고 한다. 하지만 리얼돌을 만든다고 하면 오지 않을 테니까 유방암으로 가슴을 잃은 환자들에게 줄 인공 가슴의 형을 뜰 거라고 해서 누드모델 아르바이트를 부른다. 그렇게 해서 오게 된 사람이 소노코였다.


소노코는 테츠오 앞에서 가슴을 열고 가슴의 틀을 뜬다. 작업이 다 끝나고 난 뒤에 선배 조형사가 소노코에게 나의 바보 같은 조수가 가슴을 한 번 만져보면 좀 더 진짜 같은 가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죄송하지만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테츠오는 난감해하는데 소노코는 그렇게 하라고 한다. 그래서 테츠오는 소노코의 가슴을 만지게 되고 그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을 한다. 그 덕분에 테츠오는 정말 리얼한 가슴의 리얼돌을 만들고 사장은 오케이, 그래서 제품이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날개를 달고 4년이나 팔려나간다. 그 사이에 테츠오는 소노코와 소박한 결혼도 한다. 승승장구하는데 어느 날 선배 조형사가 출근을 하지 않아서 가보니 죽어 있었다.


이제부터 공장의 모든 연구를 도맡아야 하는 테츠오. 점점 일은 많아지고 집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늦어졌다. 신입직원을 뽑아서 실컷 가르쳤다. 선배 조형사가 자신에게 잘해준 것처럼 테츠오도 신입직원과 술도 마시며 실리콘 이외의 재질을 연구해서 성과가 났을 때 연구결과를 들고 도망가버리는 신입직원. 그때부터 테츠오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소노코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점점 두 사람은 소원해지고. 집으로 들어가는 어느 날 길거리에 만난 젊은 여성과(드라이브 마이카에서 미사키 역) 하룻밤을 보낸다.


그렇게 집으로 들오와 보니 소노코가 쪽지를 남겼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친정이 며칠 갔다 오겠다고. 테츠오는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며 일을 하다가 소노코가 집을 나간 지 이틀 만에 소노코의 친정에서 전화를 받고 소노코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알게 되었다. 3일째 소노코는 어떤 남자에게 부축받으며 술이 취해서 들어온다. 오늘 소노코 동창회가 있었는데 모르냐며 남자는 테츠오에게 말한다.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난 테츠오는 소노코에게 화를 낸다. 거짓말까지 하며 3일 동안 어디에 있었냐고 한다. 그때 정색한 소노코가 테츠오에게 너? 나에게 뭐 속이는 거 없어?라고 한다.


급 반전된 분위기 속에 테츠오는 자세를 잡고 사실 직업에 대해서 속여서 미안하다고 한다. 소노코는 더 정색하며 또? 속이는 거?라고 한다. 이 멍청한 테츠오는 속으로 두근두근하다가 딱 한 번이야, 바람을 피운 건,라고 한다. 소노코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테츠오는 아뿔싸 한다.


현실에서 대부분 똑똑한 남편들도 아내 앞에서는 헛똑똑이가 된다. 지금 밥을 먹다 아내가 정색하고 남편에게 여보, 뭐 나에게 속이는 거 없어?라고 냉정하게 물으면 속이는 게 없어도 내가 속으로 옆집 아가씨를 좋아하는 거 티가 났나? 비상금을 알았나? 사무실에서 경리 아가씨가 업무 때문에 카톡 했는데 괜히 말 안 해서 화났나? 별의별 생각을 다 한다. 그러다가 아내가 냉철하게 캐물으면 아 미안, 그게 말이야, 하면서 정말 아내가 생각지도 못한 걸 토해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남편들은 증거가 나와도 나는 모른다, 속이는 거 없다, 당당하게 말을 해야 한다.


혹시 아내의 정색에 더 속였다간 큰일 나겠구나 해서 테츠오처럼 딱 한 번 술을 마셔서 어쩌고 하면서 바람을 폈다고 하면 결혼 생활 도로아미타불이다. 얼마 전에 곽수산 기자가 코로나에 걸려 결혼할 여자 친구에게 기분 좋게, 나 코로나 걸렸어, 2주 동안 집에 있어야 해, 미안해. 하면서 속으로 야호를 불렀는데, 여자 친구가 오빠 나도 코로나야, 같이 집에서 보내자.라고 해서 죽을 것 같았다.라는 말에 남자들 댓글이 대부분 나도 그런데, 아 정말 미치지. 같은 말이 주르르르륵이었다. 호호호 우리 남편은 안 그래요, 우리 오빠는 안 그래.라고 생각하는 아내도 있겠지만, 우리는 가장 가까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늘 거짓말을 한다. 어쩔 수 없지만 인간은 그렇다.


우리 오빠는 그래, 우리 아내는 그래,라고 받아들이면 세상 편한데 참 그게 안 되는 것도 인간이라 그렇다. 사랑하기 때문에 늘 속이고 늘 거짓말을 한다. 사춘기의 자기 자식을 제일 모르는 사람은 부모들이라는 말도 있다. 친구와 학원 선생님, 또는 심지어 타로카드에 가서는 진심을 다 내보이지만 부모에게는 절대 진심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애는 안 그런데,라고 말하는 부모는 참 자기 자식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내가 구치소에 있으면서 2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우리 애는 잘못이 없는데 사람을 잘못 만나서 그런 겁니다, 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영화는 어떻게 되냐면, 소노코가 암에 걸려 3일 동안 검사받느라 집을 나간 것이고, 그걸 말하려 해도 테츠오가 너무 바쁘고 가정에 소홀해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테츠오의 바람도 알았고 자신을 떠날 거라는 생각에 홀로 병원에서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테츠오가 간호를 하고, 뭐 그렇게 신파로 흘러가다가,,,


테츠오는 조형사로 리얼 돌을 리얼리티로 생명을 불어넣고 싶고, 아내는 암에 걸렸고 대충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이 가리라 본다. 2019년 영환데 우리나라에는 지금 나왔다. 아오이 유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데 지금보다 아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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