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어. 하지만 굉장했지. 85년에 라이브 에이드가 있었거든. 라이브 에이드를 보며 사람들은 행복했지. 행. 복. 충. 만. 그것이었어. 정말 가슴 여기, 이 부분, 이 부분이 점점 따뜻해지는 게, 그때 그 따뜻함으로 사람들은 지금까지 지내왔을지도 모르지.


봐봐, 데이빗 보위가 저렇게도 지구인들의 틈에 끼여 지구인인 척 노래를 부르잖아. 프레디 머큐리도 그 옆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고. 데이빗 보위가 2016년에 우리에게 안녕을 고하고 자기네 별로 가서 프레디 머큐리를 만났을 때가 생각나.


이봐 프레디, 그간 잘 지냈나.


그렇다네 데이빗. 자넨 잠시 있겠다고 하더니 그렇게도 오래도록 머물다 오다니. 그곳 생활이 마음에 들었나 보네. 자네는 인간의 모습으로 잘 지내는 것 같았지.


프레디, 인간들은 꽤나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 금방 변질될 결혼생활에 책임감이라는 방부제를 뿌려 쉽게 변색되지 않게 하기도 해, 하지만 인간들은 말이야, 사랑이라는 묘한 감정으로 서로에게 어떤 힘 같은 것을 불어넣어주더군. 그 힘이라는 게 위로 같은 거야.


데이빗, 인간들이란 바보스럽긴 해도 사랑스러운 생명체라네.


그들은 내가 만든 노래를 좋아해 주었어. 프레디 자네의 노래처럼 말이야, 내가 지구인이 아니란 걸 모르는 것 같았어.


데이빗, 아마 그들 모두 알고 있었을 거야. 그들은 자네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인 거지. 저길 보라구. [당신을 통해 우리는 고양되는 존재] 자네가 지구인이 아니지만 저들은 아직도 자네를 지구인과 똑같이 추모를 하고 있어.


프레디 머큐리와 데이빗 보위가 만나 저 먼 스페이스 오디티에서 초록별을 보며 이제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지. 두 사람은 스페이스 오디티를 지나 러빙 더 에일리언까지 닿았어. 모두가 히어로가 된 거지.


조지 마이클 까지, 그들은 잠시 지구에 머물러 마법을 펼치고 사라졌지. 이 세상에서, 아니 은하계에서 가장 이상하고 엉뚱한 사람들. 개또라이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이 좋아.


그들이 85년에 한데 모여 이웃을 돕자며 신나게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지. 모두가 아이 같은 표정으로. 저렇게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데 어떻게 무대를 보는 우리가 신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있을까.


노래는 별거 아니야. 정말 별거 없어. 그저 시에 음을 갖다 붙인 거잖아. 그래서 별거 아닌 인간이 별거 아닌 노래를 부르니 이렇게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거야.


앞일도 모르며 활짝 웃으며 서로 붙어서 노래를 부르는 프레디 머큐리, 데이빗 보위, 조지 마이클을 봐봐. 정말 6세 아이들 같잖아. 저들은 지구인들이 아니야. 맨 앤 블랙의 관리 대상들이지. 잠시 지구에 와서 우리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잔뜩 던져 주고 다시 자기네 별로 가버렸어.



그래서 오늘 선곡은 모다? https://youtu.be/NxaGnK3A-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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