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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평점 :

우리에게 '7년의 밤'으로 널리 알려진 정유정 작가의 추천글이 제일 먼저 눈에 보였다. '7년의 밤'이 준 그 당시의 느낌은 참으로 짜릿했다. 이 책을 집어든 첫 번째 이유는 정유정 작가의 추천글 그 하나이고 두 번째 이유는 책 뒷표지에 실린 허핑턴 포스트의 이 책에 대한 추천평 때문이다. 바로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소설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이 구절······· 내가 바로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 중 한 사람·······
제목 '디 아더 미세스'에서 말하는 또 다른 미세스는 누구일까? 뭐 이런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한 책은 세 여자 즉 세이디와 카밀, 마우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물론 대부분의 이야기는 의사인 세이디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세 사람의 연결점이 무엇인지를 찾게 된다. 세이디와 카밀의 관계는 책에 언급된대로 룸메이트였다. 카밀은 세이디 남편인 윌을 길에서 처음 만났고, 친구의 약혼 파티에 초대한다. 그러나 카밀은 참석을 못한다. 대신 윌은 그 자리에서 세이디를 만났고 둘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카밀은 자신의 것을 세이디가 빼앗아갔다고 생각하고 윌을 15년 만에 다시 만나 그를 유혹한다.
단순하게 책을 읽자면 윌의 외도, 그를 의심하는 세이디, 뻔뻔한 카밀... 뭐, 이 정도로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들은 곧이 곧대로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끝없이 의심하기 마련..... 이것이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읽는 바른 자세라고 할까..... 나는 초반에 윌의 한마디에 일찌감치 세이디와 카밀의 관계를 눈치채고 말았다. 그러나 작가는 나같은 독자가 있을까봐 그랬는지 다시 내 추측에 물음표를 안기게 만들었다. 그래도 나는 내 판단을 믿고 읽어나갔다. 그러나 마우스와는 도저히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누굴까. 세이디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소설은 윌의 누나가 살았던 집으로 윌의 가족이 들어가서 살게 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집에는 누나의 남겨진 딸 이모젠이 있다. 윌의 부부가 보호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모젠은 세이디에게 적대감을 그대로 표출한다. 그리고 7주 후 발생한 살인 사건. 누가 모건을 죽였을까? 그런데 살인범이 점점 세이디로 좁혀져 온다. 세이디는 결코 모건을 죽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와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소설은 후반에 가서야 모든 것을 밝힌다. '내 예측이 100% 맞았네' 하는 순간 작가는 그 100%를 40%로 내려놓게 만들어버렸다. 반전에 또다른 반전이 나타난 것이다.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뒷부분 내용은 생략(내용이 궁금하신 독자는 직접 읽어보는 것이 이 책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는 방법)
'디 아더 미세스'와 같은 미스터리 스릴러 혹은 미스터리 추리 작품은 단순하게 읽는 것이 재미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사건을 상상하고, 그 상황을 그려보면서 마치 자신의 탐정이 된듯이 추리하고 범인을 잡는 재미. 무엇보다 내 생각을 뛰어넘는 반전이 있다면 독자는 가슴을 벌렁거리면서 읽게 될 것이다. 이 무더운 여름, 책을 펼치자마자 몰입하면서 읽었던 '디 아더 미세스'. 심리스릴러로서 책을 읽는 당신에게 시원함과 재미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