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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기적 - 죽음과 삶의 최전선, 그 뜨거운 감동스토리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배우 원빈과 안성기, 작가 신경숙, 피겨 여왕 김연아를 비롯한 많은 유명인들이 현재 유니세프 친선대사, 특별 대표로 활약하고 있으며, 원빈이 등장한 공익광고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하다. <제로의 기적>은 현재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인 캐릴 스턴이 7년 동안 구호 현장에서 만난 굶주림과 가난, 질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느꼈던 자신의 생각을 쓴 글이다.
우리는 이미 텔레비전의 다큐를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힘겨운 실상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소한 나라 시에라리온의 국민 중 70퍼센트가 하루 수입 1달러 이하이며, 특히나 평균 수명이 42세라는 점을 통해 내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며 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42세의 평균 수명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굶주림과 가난, 질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을 마감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질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아이들이 약만 있으면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죽고 있다는 것이다. 책 제목인 '제로의 기적'은 'I belive in zero'라는 캠페인을 의미한다. 예방 가능한 질명으로 인해 사망하는 아이들의 수를 '제로'로 만들자는 운동이다.
유니세프의 브라질 구호활동. 아이티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유니세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특히 브라질 페루의 한 진료소에서 본 출산 의자를 본 경험은 그녀에게 풀어나가야할 고민을 안겨주었다. 또한 세계 현장 곳곳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노력하고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의 일곱살 이하의 많은 어린이들이 노동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일을 해야만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다는 현실적 문제는 그녀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글을 내내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모잠비크를 비롯한 위에 언급된 나라의 어린이들 절반은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식수, 교육, 위생 등 가장 기본적인 생활도 보장받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진흙물을 마시고, 그 진흙물마저도 없어 먼 거리까지 걸아가서 식수를 구해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밥상 앞에서 밥투정하는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제로의 기적'을 생각해보았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와 관련된 책을 읽게 함으로써 또는 실상을 담은 다큐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나보다 덜 가진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할 것이다.
캐릴 스턴의 다음 구절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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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많은 어린 생명이 죽어가는데도 왜 세상은 꿈쩍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머릿 속에 맴돌았다.
- 지구 반대편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손 놓고 보고만 있어서
는 안 됩니다. 우리는 제로의 힘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