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왼손 1
폴 호프먼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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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의 왼손' 시리즈를 읽게 된 계기는 평소 판타지 소설을 접해보지 않았기에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또한 다크판타지도 생소한 분야라 어떤 스타일의 내용인지도 궁금하기도 했다.

'신의 왼손1'은 나에게 전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열심히 단어의 의미를 머릿속에 기억해 두면서 읽었다. 중세암흑시대. 그리고 리디머에 의해 통제되는 세계. 바깥 세상과 단절된 세상에 살아가는 성소의 소년들. 케일과 헨리, 클라이스트는 우연히 문을 발견하고 탈출을 시도한다. 주인공 케일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 본 전투 리디머인 보스코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자랐다. 새로운 도시 멤피스로 간 케일은 총독의 딸 아르벨 스완넥을 보고 한눈에 반해 그곳에 머무르게 되는데 리디머들의 공격으로 케일은 다시 보스코에게 잡힌다.....

'신의 왼손1'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한 편의 영화가 그려졌다. 성소 안의 장면, 탈출 장면, 멤피스에서 만난 솔로몬 솔로몬과의 결투 장면, 리디머 군대와의 전투 장면 등... '신의 왼손'은 시리즈로 1,2,3까지 나올 예정이란다. 만약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그 스케일의 크기는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1편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케일이라는 주인공은 아직 미스터리한 면이 다분히 있는 인물이지만 그의 실체에 대해서는 전부 보여주지 않는다. 신의 뜻에 따라 엄격한 규칙 속에서 살아가는 리디머들. 보스코는 성소를 탈출한 케일을 멤피스시와 맞바꿀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왜 케일을 살려두었을까.... 2편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신의 왼손'은 1편만으로도 장대한 스케일에 놀라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거기에 빠른 스토리의 전개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주인공 케일은 2편과 3편에서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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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의 남자들 1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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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 소설 '하렘의 남자들 1'. 작가 알파타르트의 '재혼 황후'가 1억 다운로드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 신작 '하렘의 남자들'을 출간. 강한 호기심이 발동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알파타르트라는 작가가 누구지? 어떤 내용이기에 1억 다운로드라는 기록을 세웠을까?..... 웹 소설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던 나는 미안하게도 작가 알파타르트가 외국 작가인줄 알았다가 책 안의 소중한 작가의 사인을 보고 한국 작가임을 알았으니....

일단 획기적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참신했다. 후궁이라 함은 보통 한 나라의 왕이나 황제가 왕후이외에 들이는 여성들을 일컫는다. 조선 시대만해도 왕이 수많은 후궁들을 가까이 했으니 그리 낯선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하렘의 남자들'에서는 황제가 여성이라는 점. 당연히 후궁은 여성이 아닌 남성을 말한다. 익숙한 것을 뒤집어 놓은 소재이기에 참신하게 다가왔다.

다섯 명 후궁의 캐릭터가 1편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인물이기에 소설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단순히 여황제 라틸의 사랑을 받기 위해 궁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다. 라틸이 자신을 흠모하고 있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하이신스 왕의 동생 클라인의 말과 행동은 매번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고의 권력자 아트락시 공작의 아들 라나문은 자신감이 넘친다. 재상의 차남 게스타. 이미 라틸과 어릴 적부터 잘 알던 사이. 그러나 낯가림 심하고 순둥이로 보였던 겉모습과는 달리 이중적인 모습을 지녔다. 대상단의 후계자인 타시르. 그 역시 단순히 여황제의 남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온 것이 아님에 틀림없다. 용병왕 칼라인 역시 약간의 의문을 갖고 봐야할 인물이다.

다섯 명의 후궁보다 서넛 기사단장에게 호감이 가는 이유는 뭘까? 라틸을 마음 속으로 품고 사는 서넛. 자신의 속마음을 결코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라틸을 보필하는 서넛. 후궁들의 방을 들어가는 라틸을 보는 그의 마음을 상상해본다. 라틸과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을텐데.....

1편에서는 라틸과 하이신스와의 끝나지 않은 관계. 여황제가 된 후 후궁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그렸지만 후반에는 선황제를 죽인 암살범이 누구인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라틸의 모습이 그려졌다. 2편에서는 이들 후궁들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라틸은 암살범을 찾을 수 있을지, 또한 어떤 후궁에게 마음을 줄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을 할지 2편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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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 봄이려니 - 역사의 찰나를 사랑으로 뜨겁게 태운 그녀들
이문영 지음 / 혜화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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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표지에 언급되었던 '역사의 찰나를 사랑으로 뜨겁게 태운 그녀들'. 뒷표지에는 사람 하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어디 사랑을 하지 않고 죽는 사람이 있으려나? 그것이 비록 짝사랑일지라도...

이 책의 주인공으로 다양한 여인들이 등장한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위해 살다간 여인도 있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간 여인도 있으며, 사랑을 택했으므로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여인도 있다. 이들의 신분도 다양하다. 노비, 기생, 귀족, 양반의 아녀자, 그리고 한 나라를 쥐고 흔든 여왕, 태후..... 사랑법이라는 것이 어디 신분에 따라 다르겠는가....

이 책에 수록한 많은 여성들 중에서 마음이 와닿았던 여성의 이야기가 있다. 1편 '여성들이 자진해서 분투한다면'에서는 독립운동가 신채호 뒤에는 그에 못지않은 애국활동을 한 부인 박자혜와 명월관 기생 출신으로 독립운동가 손병희와 결혼하여 내조뿐 아니라 그가 죽은 후에도 여성 운동에 몸을 바친 주옥경의 이야기가 눈에 띈다.

2편에서는 일본 여인임에도 연인 박열과 함께 일본천황 살해음모를 꾀했다는 죄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후미코. 끝까지 누구에게 종속된 삶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나아갔던 그녀. 너무도 멋진 여성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3편에서는 공부에 관심이 없고 청루에 들락거리는 미친 소년 심희수를 결국 공부하게 만들었고 결국 벼슬까지 받게 한 기생 일타홍의 내조는 너무도 고귀한 사랑이 아닐까. 그런 것을 알기에 심희수는 고향 선산에 그녀를 묻고 시 한 수를 적어 남겼던 것이었으리라.

4편은 고귀한 신분 즉 나라의 최고 자리에 있는 여인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녀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던 것...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그 시간은 그녀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5편은 그 시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랑 이야기이다. 어리, 유감동, 순빈봉씨, 어우동, 사방지... 스캔들로 치부하기에는 그녀들의 사랑을 내가 너무 무시한 것일까... 6편에서는 현실적 인물이라기 보다는 야사에 가까운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시대가 흘렀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는 지금도 끊임 없이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랑의 형식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진실된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지고지순한 사랑에서 떠들썩한 사랑. 방탕한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 이들 사랑법이 제각각 다를지라도 그 순간 그녀들의 사랑은 소중한 시간이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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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치를 하다 - 우리의 몫을 찾기 위해
장영은 지음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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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몫을 찾아서... 여성 정치인 21명의 삶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하고 바꾸어가는가를 통해 아직 차별이 존재하는 우리의 사회도 바꾸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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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소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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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즐겨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이번에 읽은 괴소 소설은 전혀 다른 형식의 이야기인지라 조금은 낯선 느낌이 들었다. 대환장 웃음 시리즈 제1탄으로 나온 괴소소설. 제목부터 낯설다. 괴기라는 의미가 괴이한 사람들의 행동에서 웃음을 느끼게 한다는 뜻이라고 내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책 표지에 '어딘가 이상한 사람들이 벌이는 무섭고 수상한 웃음의 세계'라 적혀있는 것으로보아 이렇게 생각해도 무방하리라....

이 책에는 9편의 단편 이야기가 실려있다. 제목에 어울리는 괴기하다고 생각되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뭐니뭐니 '시로카네다이 분양 주택'에 등장하는 두 마을에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빚은 행동. 죽은 시신을 옆 마을에 던져놓는 그들의 행동을 통해 작가는 현대인의 비뚤어진 이기심을 고발하는 것이 아닐까? 나중에는 살이 다 떨어져나가고 뼈 조각만 남은 시신...인간의 이기심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아, 웃프다.

아침 전철 안의 풍경을 보여주는 '울적한 전철' 전철 안의 사람들은 겉으로 상냥한 척하지만 이기적이다. 어쩌면 그리 겉과 속이 다를까? 그런데 한 사람이 자백 가스를 전철 안에 실수로 흘려버렸다. 마음 속의 말을 참지 못하고 입으로 말을 했을 때 벌어질 일을 생각하니 웃기다. 사람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을 생각하니.....

광팬 할머니의 웃픈 이야기를 읽으면서 짠했다. 연예인을 좋아하며 따라다니는 것이 나이 제한이 어디있겠는가? 구두쇠 할머니가 영양실조까지 걸리면서도 좋아하는 연예인 스기히라에게 쏟아붓는 열정은 10대 아이들 못지 않다. 영양실조에 걸리고, 차에 치였음에도 스기히라를 보자 벌떡 일어나는 할머니 광팬.... 이건 우스운 것이 아니라 무서운 것....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는 아버지. 자식이 어찌 아버지 맘대로 되겠어요?

스바루 고등학교 담임을 맡았던 사람들의 모임. 담임 동창회... 이번 모임에는 색다르게 학생들을 초대했다. 기대를 잔뜩 안고 제자를 만났지만 예전의 제자들이 아니네. 제자들의 대화는 도통 이해할 수 없고.... 바쁘다고 하나 둘씩 일어나는 제자들... 교사들도 겉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마침 도착한 제자는 현직 교사... 다시 자리에 앉는 선생님들 눈이 반짝... 이제 스승과 제자는 대화가 끝이없이 이어지겠지?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시간을 너구리 외계인에 허비해버린 남자. 읽는내내 확 짜증이 밀려온다.

젊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보여주는 이야기. 한 노인이 수술을 통해 20대의 젊은이로 다시 돌아갔다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죽음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인다면 늙는다는 것은 어찌 비참한 일일까.....

하지메 가족의 모습. 도저히 가족이라 생각할 수 없는, 이기적인 모습뿐인 하지메의 가족. 하지메는 그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머릿속에는 동물의 형상으로 보인다. 동물의 이미지와 소설 속 인물의 이미지가 어쩌면 그리 딱 맞아떨어지는지.... 나는 어떤 동물의 형상일까 ....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기존의 히가시노게이고의 추리소설에 이어 읽어본 괴소소설

새로운 유머소설로서 선보인 대환장 웃음시리즈 제1탄 괴소소설은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단어가 떠오른다.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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