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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열받았다 (양장) - 20만 독자가 열광한 <까칠한 재석이> 세 번째 이야기 ㅣ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는 처음 읽는다. 물론 도서실에 책이 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까칠한 재석이가 열받았다.'를 먼저 읽게 되었다. 책장을 펼치니 저가의 약력이 소개되었는데,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말고도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의 저자였다. 주로 아동과 청소년 대상의 의미있는 작품을 쓰신 작가답게 이 책 역시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독자들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전 텔레비전에서 미혼모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프랑스에서는 제도적으로 미혼모들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프랑스는 동거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신생아 50% 이상이 혼외 출생이라고 한다.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국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울 수가 있다. 책의 내용에서도 대만의 여학교에는 수유실이 마련되어있다고 하니 과히 미혼모에 대한 우리나라의 편견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바로 이런 청소년의 성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의무적으로 배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 유효성에 대해 우리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란물을 보면서 이미 성에 눈이 떠있는 학생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구태연한 성교육이 아닌 올바른 성교제와 피임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동반된 성교육을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은지. 모범적인 고등학생이지만 임신을 한 뒤 학교를 그만두었다. 사회적 편견 속에서 은지는 미혼모 시설에 잠시 머물지만 부모님이 아시고 낙태을 시키려한다. 은지와 아이를 지키려는 네 친구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사회적 편견에서 완전히 벗어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미혼모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일 년에 오천 명이나 되는 미혼모.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깊이있게 다루어야하고, 국가의 지원 등 제도적인 문제까지도 마련해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많은 미혼모들이 지금도 제도의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통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따뜻한 박수를 보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