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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 교과서 - 카센터에서도 기죽지 않는 오너드라이버의 자동차 상식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와키모리 히로시 지음, 김정환 옮김, 김태천 감수 / 보누스 / 2014년 6월
평점 :
5년 이상 나의 발이 되어 열심히 움직여준 자동차가 이번이 네번 째이다. 만 9년을 타던 소형차를 올해 5월 아쉬운 마음 가득 남아 다른 분에게 넘기고 조금 큰 차로 바꿨다.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단 한 번도 내 손으로 보닛을 열어본 적이 없었다. 엔진 오일 교환 등 차에 관한 수리는 모두 남편에게 맡기고 나는 단지 운전대만 잡고 출퇴근만 했다. 이건 기계치가 아니고 무관심. 더 나아가 운전하는 사람으로서의 무식한 행동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밀한 정비는 할 수없더라도 냉각수 교환, 타이어 교체 같은 초보적인 것들은 책을 통해 얼마든지 익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모처럼 바꾼 새차를 십 년이 넘게 타기위해서는 최소한 나의 무식을 벗어던져야할 것이다.
나같이 자동차의 구조를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너무도 유용하다. 보닛조차 혼자 열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차에 문제가 발생할 때는 난감하기 그지없다. 그저 전화기를 꺼내 가입한 자동차 보험 회사로 전화를 거는 일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차를 타는 순간부터 모든 귀와 눈 모든 감각을 열어둘 것이다. 엔진 시동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브레이크 페달도 밟아보고, 램프의 작동 유무도 살펴보고, 타이어 상태도 확인하고... 이런 것들이 습관이 되어야하는데 난 운전대만 잡고 달리려만 했으니...
램프가 들어오지않아 며칠을 그냥 달린 적이 있었고, 비가 왔을 때 작동이 잘 되지 않는 와이퍼 때문에 고생한 적도 있었고, 워셔 액을 보충하는 방법을 몰라 앞 유리가 더러운 채로 그냥 운전한 적도 있다. 남편이 해결해 준 경우도 있고, 정비소에 가서 고친 적도 많다. 책이 옆에 있다면 쉽게 충분히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4장의 본격적인 고난도 정비는 사실 나같은 초보자로서는 눈공부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은 말 그대로 고난도 정비를 다루고 있다. 내가 직접 하지는 못해도 어떤 방법으로 정비를 하는지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책을 들고 자동차로 가서 직접 열어보고, 찾아보고, 구석구석 훑어봄으로써 자동차와 친해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