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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변하지 않는다 - 그리움 많은 아들과 소박한 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박동규.박목월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나에게 있어서 아버지라는
존재는 큰 산과 같습니다. 다정하게 손 한 번 잡아주시지않으셔도 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으며,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않으셔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의 마음은 다 그런가봅니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 자식이 원하는 것을 맘놓고 해 줄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자신은 허름한 옷을 꿰매서 입을지라도 글을 쓰고 받은 원고료로 자식의 양복을 사 주고 기뻐하며,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번개와 우레가 치는 날 아이들이 자신의 품을 찾아 들어오는 마치 태산같은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목월의 모습은 우리들의 아버지입니다. 이런
아버지를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가족이 해체되는 기사를 종종 듣습니다. 물질적으로 목월 시인이 살았던 그 시절보다는 몰라보게 풍족해졌지만 정신적으로는
훨씬 더 황폐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간의 배려와 이해의 부족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온갖 값비싼 장난감,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자식에게
사 주면서도 부모를 위해서는 돈 한푼을 지출하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의 사고 방식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람을 물질적인
잣대로 들이대서는 안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아버지로서의 목월에 대한 존경심으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고하는 아들의 글 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존재감은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몇 십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느껴집니다. 아버지의 빈 자리를 보면서 아버지의 우산 안에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가를 뼛속 깊이 깨달았다는 아들의 글을 읽으면서 팔순의
나이를 넘기신 친정 아버지를 생각해봅니다. 아버지와 같이 지내는 하루의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됩니다.
아침이면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생일 날 아침이면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미역국과 함께 밥위에 달걀을 얹어주는 목월 가족의
독특한 의식을 읽으면서 우리 가족만의 문화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외식하고, 선물을 챙겨줄 뿐 독특한 그 무엇도
없음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앞으로 우리 가족만의 의미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가족은
오로지 세상에서 생명을 함께 하는 유일한 행복의 샘이다. 맑은 생명의 물을 나누어 마시며 서로가 있기에 살아 있음이 증명되는 모든 것의 중심인
것이다. 그러기에 알상으로 해서 무디어진 감각을 다듬어 생명의 목을 축이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