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정도전
주치호 지음 / 씽크뱅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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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쓰러져 가는 집은 미련 없이 허물어 버리고 새 집을 지어야 해 -p13

당시 집권 세력가들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원나라와의 유대를 돈독히 한 채,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서 외면하고 있는 문제를 정도전은 소리를 높여 끄집어내었다. 온갖 부패와 향락과 타락이 극에 달하고, 고위직에 있는 권력자들은 눈에 보이는 땅을 모두 자기 이름으로 토지문서에 올리기 급급하고, 사찰승려들의 타락까지 뒤따른 그야말로 백성들만 죽어나가는 시대가 고려 왕조였다. 이런 혼란기 속에서 백성을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그가 정도전이다.

조선 건국의 핵심 인물이며 조선의 밑바탕을 설계한 정도전. 그를 책으로 만났다. 이 책은 분명 소설이지만 마치 정도전이라는 인물사를 읽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태조 이성계가 아마도 정도전을 만나지 못했다면 조선이라는 나라가 과연 건국될 수 있었을까. 이 소설의 이야기는 이성계와 정도전의 첫 만남에서 시작한다. 속속들이 썩어 문드러진 고려 왕실. 고통받는 백성들을 구해내기 위해서는 역성혁명이 필요함을 이성계에게 피력하는 정도전. 늘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꿈꾸어 온 사람이 정도전이었다.

고려말 권문세족인 이인임 일파의 제거, 정몽주와의 대립 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다보니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못하고 금세 책 한 권을 읽어나갔다. 단순히 고려말의 충신으로만 알았던 정몽주라는 인물이 정도전과 같은 이색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공부했으며, 그 역시도 권력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권력을 잡기 위해 정도전, 이성계와 끝없는 싸움을 벌였다는 점이 새삼 놀라웠다. 오만함, 편현함이 그를 죽음의 길로 몰았던 것이다.

 

조선 건국과 함께 그가 이룬 일들은 참으로 대단했다. 한양 건설의 설계도를 직접 그렸고, 대궐을 경복궁으로 이름 지었으며. 경복궁안의 전각 이름들 역시 정도전에 의해 이름 지어졌다.  병서, 점술서, 노래 가사, 조선 왕조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조선경국전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한 인물이 한 나라의 기초가 되는 것들을 다방면에 걸쳐 완성시켰다는 것은 정도전이 얼마나 뛰어난 인물이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작가가 말한 천재의 붓이라는 표현이 정말이지 그에게 딱 어울리는 말인것 같다.

뛰어난 정치가이자 사상가이며 경제가인 정도전. 그는 진정 백성을 사랑했고, 조선을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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