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육사유 - 실천하는 교사, 깨어있는 시민을 위한
함영기 지음 / 바로세움 / 2014년 1월
평점 :
오늘날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 문제점이 많음을 일선에 있는 많은 교사들조차도 큰소리로 말하고 있다. 교사뿐아니라 학생들, 학부모 모두 공감하고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도 책에서 말하고있듯이 나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쪽은 교육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손을 보는 교육과정과 대학입시제도. 이명박 정부에만 몇 차례 교육과정 개정이 이루어졌음이 우리 교육현장의 현실이라는 것이 더욱 슬프게 만든다.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실망과 자괴감은 갈수록 더해만 가고, 학생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입시교육과 학교 폭력으로 시들어가고 있다. 학생이나 교사 모두 몸과 마음이 다쳐만가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이 책의 내용은 내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꼭 집어 말하고있다는 점에서 속이 시원해지기까지 했다. 2009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한 집중이수제, 모든 것을 데이터화하는 교육 현실. 연수 이수 시간을 따져 성과급이나 학교평가에 반영하는 교육청, 초,중,고 12년을 거쳐 공부한 지식을 단 하루의 수능시험으로 평가받으며. 창의지성교육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과거의 공부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육현장에서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다. 과연 학생과 교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정책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생각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현학적이고 관념적인 사유가 아닌 교육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교육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들을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적어나가고 있다. 앞머리에 "가능하다면 문제점과 함께 대안도 제하고 싶었지만 대안은커녕 얽히고 설킨 실타래의 끝단을 발견하기도 버거웠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른다면 결코 대안은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교육의 문제를 잘 알고 있기에 우리 미래 교육에 대한 희망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 변화의 주체는 교사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경제뿐 아니라 여러 사회 부문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창조 경제'를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여부는 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교육이 경제와 정치의 하위 개념으로 종속되자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창의교육이라는 것도 따지고보면 저자가 말하고 있는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혁신교육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교육 공공성 회복, 교육 격차 해소, 교육 복지 실현, 교육 여건 개선,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현실 마련이 먼저 시급히 이루어져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