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 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최애리 옮김 / 열림원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화장실지기 아주머니인 밍부인과 프랑스 사업가인 '나'와의 만남에서 이 이야기는 풀어나갑니다.

밍 부인은 비록 수 억의 중국인중의 한 사람이지만 '나'에게있어서 그녀는 중국을 대변하고 있으며, 중국의 2천 6백년 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화장실지기이던 중국인 한 사람이 프랑스 사업가를 감동시켰습니다.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녀에게서 열 명의 아이들의 성격이며, 자라온 과정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중국은 1자년 갖기 정책에 의해 다자녀를 가질 수 없음을 듣게 된 후에 밍부인을 허풍쟁이로 생각하지만 점점 그녀의 정신 세계로 빠져들게되고 열 명의 자녀가 있음을 믿게 됩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당한 밍부인의 병실에 찾아간 '나'는 그녀의 딸 팅팅을 만나면서 팅팅의 동생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됩니다. 그러면 아홉 명의 아이들은 밍부인의 망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밍부인은 자신의 아이들이라고 믿고 있을 정도로 망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일까요? 아홉 명의 아이들은 밍부인 요양원에 6년 있는 동안 그녀의 딸인 팅팅이 전부터 장차 태어날 밍부인의 아이들 즉 팅팅의 동생의 이름에서부터 장단점을 상상하며 말했던 것들을 마치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진짜처럼 만들어 내어 편지로 엄마인 밍부인에게 쓴 것이었습니다.  

후반부를 읽으면서도 과연 밍부인은 망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밍부인은 망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꿈과 현실 사이..중간이 좋은 거지......끝까지....고마워" 밍부인은 딸 팅팅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낸 아홉명의 아이들의 존재를 끝까지 믿게만듦으로써 딸의 애정에 보답을 한 것이었습니다.

여자를 사랑하지만 아이는 원치않았던 '나'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쳐준 것도 밍부인 덕분이었지요.

 

밍부인은 '나'와의 대화에서 '논어'에 나오는 경구를 인용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얼마 전 읽어보았던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신작입니다. 그는 책속에서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을 2천 6백년 전의 목소리라고 극찬을 하고 있지만 서양인의 이해하는 '논어'의 구절이 아무래도 '논어'에 익숙한 나로서는 문맥의 흐름이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자님의 말씀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음이 느껴지지만 조금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딸에 대한 밍부인의 배려가 너무 훌륭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홉 명의 상상 속의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밍부인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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