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꿈꾸는 돌고래 1
홍정욱 지음, 윤봉선 그림 / 웃는돌고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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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소재가 가득한 책입니다.

1부에서는 온 몸으로 반 아이들의 감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과 그 반 아이들의 애피소드가 소개되었고 2부, 3부에서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나와 비슷한 연배의 독자들이 옛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느낌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따뜻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왕따와 학교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의 우리교육 현장과는 반대되는 학교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공부하는 것이 교실에 앉아 책을 읽으며, 컴퓨터 속의 사진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생활 속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해 습득하는 것이 진정한 산교육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1부의 선생님은 엉뚱한 행동으로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 때가 많지만 결국 그 엉뚱함은 아이들의 무한한 감성과 따뜻한 심성을 이끌어내고있습니다. 비 오는 날 운동장에 나가 맨발로 그림을 그리게 한다든가 나무 아래 누워 나무와 한몸이 되는 순간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부에서는 요즘 어린이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1970년대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예전 우리나라는 지금처럼 잘 살지 못했습니다. 축구공이 없어서 짚으로 새끼줄을 엮어 차기도 했고 돼지의 오줌보에 바람을 넣어 축구공 대신 차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인간에게 먹을것을 공급하기 위해 대량으로 젖소나 한우를 키우고 있지만 예전 농가에는 집집마다 소, 돼지, 닭 등을 키웠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할아버지댁에도 소와 돼지를 키웠는데 새벽같이 소 여물을 쑤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외양간이 거의 집 안에 위치해 있었지요. 짐승이라기보다는 가족의 개념이 더 컸었던 것 같습니다. 밭과 논을 가는 힘든 일, 무거운 짐을 싣고 나르는 일뿐만이 아니라 소가 낳은 새끼는 재산 증식에도 커다란 몫을 차지했습니다. 그런 소를 잃어버렸으니 얼마나 난리가 났겠습니까? 잃어버린 소를 온 마을 사람들이 찾아다녔다는 것이 당연한 일일겁니다. 

가난한 살림에 용돈이라는 것은 감히 생각지도 못하고, 개구리, 가물치, 미꾸라지, 겨울잠 자는 뱀을 팔아 중학교 다닐 때 꼭 필요한 자건거를 사려고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자식이 원하는 것이면 다 해주려는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요즘 아이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지요.

 

  

풍족함 속에서 살아가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책 속의 이야기는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있었지만 자연과 하나가 되어 뛰어놀면서 자연의 이치를 배웠던 즐겁고 순수함이 넘쳐흘렀던 그 때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갈 수는 없겠지만, 책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그 시절 아이들의 순수하고 천진한 마음, 자연의 소중함.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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