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의 기억 - 아파르트헤이트가 건네는 이야기들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베벌리 나이두 지음, 이경상 옮김 / 생각과느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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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기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해서는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 (1919년 간디가 변호사로 개업하고 있던 때에 일등석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던 도중  백인들에 의해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기차에서 쫓겨났던 영화 '간디'의 한 장면이 생각이 났었습니다. 바로 간디가 인종 차별을 겪었던 나라가 남아프리카 공화욱이었지요),  넬슨 만델라의 나라 정도밖에는 사실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제인 '아파르트헤이트가 건네는 이야기들'에 나와있는 '아파르트헤이트'가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아프게헸는지 상상도 못한채 이 책을 읽기 시작했었습니다.

 

이 책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고통받았던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몇 개의 단편이 소개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내용을 읽으면서 1948년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 차별 정책으로 수많은 아프리카 흑인들과 유색인이 고통속에서 살았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올가미'에서 보여주는 차별의 실상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정권을 잡은 보어인은 요하네스버그에 백인만 살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곳에 살고 있던 다른 인종들은 거주지를 잃고 쫒겨나야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사람들을 인종별로 분류하여 인종에 따라 정부가 지정한 지역에 따로 구분되어 거주해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헸던 '아파르트헤이트'는 1994년 흑인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야폐지되었으나 아직도 남아공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의식은 개선 되지않고 있다는 기사들을 접하게 될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무겁습니다.

 

'학교운동장'이라는 글은 '아파르트헤이트'가 폐지된 후에도 일부 백인 부모들과 교사들이 '백인학교수호위원회'를 결성하는가하면 주인공 로사가 들어가고자 하는 학교에서도 '흑인과 백인은 절대 섞일 수 없다.', '흑인 입학 결사 반대' 현수막을 걸고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친구들이 얼마나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언젠가는, 릴리, 언젠가는'에서는 샤프빌 대학살의 참상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샤프빌 대학살은 1960년 인종차별에 반대하여 수천 명의 군중들이 경찰서를 에워쌌는데 손에는 어떤 무기도 들고있지않았던 사람들을 향해 발포 명령이 떨어졌고, 그 때 도망치던 어린이와 여자의 등을 향해 총을 쏘았으며 그 결과, 무려 180여명의 부상자와 70여명의 목숨이 희생된  사건이었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넬슨 만델라는 비폭력 저항에서 무장 투쟁으로 노선을 바꾸어 '민족의 창'을 설립했다고 하니 샤프빌 대학살의 끔찍함을 짐작 할 수 있을것입니다.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도 고통속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음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릴리에게 한 말처럼 언젠가, 언젠가는 이 지구상에 인종 차별이 사라지는 화해와 공존의 날이 오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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