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편견의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에게 너무 화가 났다.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 내 자식의 일이 아니라며 잔인한 말을 내뱉는 그들이 너무 미웠다.  하루아침에 한 가족에게 일어난 이 일은 다른 누구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리 자신의 일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조두순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그 고통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상황을 피하지않고 꿋꿋하게 부딪혀 이겨내고자 하는 지윤이 가족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만취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때문에 20년에서12년으로 형량이 감해 판결이 내려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될 판결이다. 한 인간을, 아니 한 가정을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범죄자를 감싸주는 법이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성범죄는 영혼 살인이라고 말한다. 죽을 때까지 그 기억의 아픔으로 괴로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을 계기로 현재 우리나라 성범죄자들에 대해 너무도 관대한 법의 개정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지윤이 아빠의 세상을 향한 분노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교통 사고 후유증이 가져온 기억 상실과 어린 아이같은 지능 속에서도 딸과 아내를 사랑하고 지키내려 하는 그 마음이 오히려 나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세상을 버린다고 그 아픔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 뿐이다. 가족이라는 것 - 굳이 의미를 붙이지 않아도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그렇기에 지윤이 가족이 비로소 예전의 행복한 가족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음은 당연한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지윤이 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지져주기는커녕 잔인한 말을 내품어대는 시커먼 시궁창같이 더러운 입을 가진 인간들도 있지만 옆에서 그 아픔을 같이 하고자 하는 택시 기사, 경찰서 반장, 거래처 사장, 도라에몽 가면과 격려의 편지를 보내 준 사람들이 휠씬 더 많이 있다는 것을....소설의 실제 사건 나영이 아버지의 말이 가슴을 오래도록 뛰게 한다.

"잊으려 하면 안 돼요. 이겨내야지"

   

이 소설을 계기로 현실적 문제점도 다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턱없이 부족한 기관 시설들, 국가보조금 챙기기에 급급한 상당수의 기관들에 대해 정부에서의 철저하고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종신형을 적용하는 많은 나라들에 비해 아동성범죄자들에 대해 너무도 관대한 형량에 대한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윤이의 아픈 몸과 상처받은 마음은 온전히 치유될 수 없겠지만 더욱 단단해진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처음에 가슴이 아파 흘린 눈물은 소설을 끝맺을 순간 감동과 기쁨의 눈물이 되었다. 아동 성폭행은 악마마저 용서할 수 없는 죄이다. 우리 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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